초기 스튜어디스는 키 162㎝ 이하·나이 25세 이하의 독신 간호사로 제한
최고 100㎏ 넘는 카트 밀고다녀…하체에 과도한 피 몰려 압박스타킹 착용
1년차 연봉 4천만원선…자기 돈 안 쓰고 각국 여행할 수 있는 특권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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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초의 스튜어디스는 누굴까요?
오랫동안 선실은 물론 여객기 기내 서비스는 남자승무원인 ‘스튜어드(Steward)’가 독점했다.
1928년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여객기에 객실전문요원을 투입할 때만 해도 여승무원이 설자리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1930년 5월15일 미국 보잉에어트랜스포트사(BAT·현 유나이티드항공)가 파격적으로 당시 25세의 여성 간호사인 엘렌 처치(Ellen Church)를 파격적으로 기용한다. 비로소 항공사상 스튜어디스 1호가 태어난다.
당시는 스튜어디스라 하지 않고 에어 호스티스(Air hostess), 에어 걸(Air girl) 등으로 불렸다. 그녀는 미국 미네소타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프렌치 병원에 재직중이었다. 조종사가 되고 싶었던 그녀는 BAT에 자신을 고용해달라고 여러번 간청한다. 이후 그녀는 비상착륙한 여객기에서 승객을 잘 간호했고, 이 소식을 접한 여러 항공사가 잇따라 간호사 출신의 스튜어디스를 고용한다.
여객기 특성상 기내 서비스 이상으로 불시착 등으로 인한 승객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간호사만큼 유효적절한 재원은 없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여승무원의 신장은 지금과 달리 너무 크면 곤란했다는 점이다. 162㎝ 이하의 간호사, 그리고 25세 이하의 독신여성이어야 된다는 단서가 달려 있었다. 왜 그랬을까? 당시는 비행기가 지금보다 훨씬 작아 기내가 좁고 천장도 낮아 굳이 큰 키가 필요없었다.
2. 도깨비방망이 ‘갤리(Galley)’를 아시나요?
기내 부엌은 영어로 뭐라할까?
키친(Kitchen)이라 하지 않고 ‘갤리(Galley)’라고 한다. 일반 승객은 평소 커튼에 의해 감춰져 있는 갤리의 존재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갤리는 무대 뒤 모델들이 옷을 갈아입는 곳을 방불케 한다. 화려한 외모와 달리 그곳에서 이뤄지는 일들은 정말 전투현장 같다. 스튜어디스에겐 애환어린 공간이다. 평소 기내 통로(Aisle)를 우아한 미소로 걸어다닐 때와 달리 갤리로 들어오면 편한 표정을 취할 수 있다.
갤리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군선(軍船), 노예선 등을 갤리라고 했다. 인쇄업자들한테 익숙한 영어단어 중에 ‘게라(Galley)’가 있다. 이는 활자조판을 담아두는 나무상자로 ‘좁디좁은 공간’을 의미한다. 참고로 닭장처럼 좁디좁은 조종실은 ‘칵핏(Cockpit)’으로 불린다.
한평 남짓한 기내 갤리에는 별의별 게 다 있다. 오븐, 전자레인지, 커피메이커, 냉장고, 구급약품, 장난감, 면세용품, 채식주의자를 위한 특별기내식 도시락 등이 빼곡하게 들어가 있다.
식사 시각이 되면 스튜어디스는 ‘웨이트리스’로 돌변한다. 통상 3시간 이상 비행할 경우 뜨거운 정식 식사가 제공된다. 하지만 좌석에 우열이 있는 기내에선 등급에 따라 식사도 판이하게 달라진다. 일등석 기내식은 샐러드, 수프, 전채, 메인 요리, 치즈, 과일, 디저트 등이 코스로 나온다. 반면 일반석은 전채부터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가 모두 하나의 식판에 나온다.
기장과 부조종사는 탑승 전 일반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도 절대 같은 메뉴를 먹지 않는다. 식중독 때문에 두 사람이 동시에 쓰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스튜어디스는 느긋하게 앉아서 밥을 먹기 힘들다. 비좁은 갤리에 선 채 허겁지겁 먹는 게 일상이다.
특히 가장 무거울 때 100㎏을 넘어서는 카트를 밀고 다닌다. 하체에 과도한 피가 몰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압박 스타킹’을 신는다.
3. 대우·특전이 궁금하시다고요?
왜 스튜어디스를 선호할까?
일차적으로 고소득 때문이다. 비행 1년차가 연봉 4천만원선. 여성으로선 복리후생이 가장 잘 돼 있다. 임신, 출산 등 눈치를 보지 않아도 좋다. 공무원들조차 출산휴가는 눈치를 보지만 여기는 아니다. 예전에는 출산을 하면 본인도 그만둔다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스튜어디스의 직급은 어떻게 될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를 보자.
스튜어디스는 국제선 캐빈 서비스팀 소속이다. 인턴승무원으로 1~2년이면 승무원이 되고 3년 있으면 대리(선임승무원). 2년 정도 있다가 과장(부사무장), 다음은 수석사무장(차장), 10년 이상이면 부장이며 그룹장이나 파트장으로 일을 하게 된다. 차장급부터는 연봉이 6~7천만원선.
가장 큰 혜택은 도착지에서 출발지로 돌아오기 전 남는 시간을 이용해 다양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돈을 안들이고 세계 각국을 갈 수 있다.
최장 비행시간은 17시간 정도며, 국제항공법상 10시간이 넘는 경우 비행전후 2일 오프를 준다. 기본 쇼핑을 할 수 있는 식비를 포함한 기본체류비를 다 지불한다. 따라서 비행시간 중 자기 봉급을 사용하지 않고 모두 저축할 수 있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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