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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새 화풍 첫선 이어 앙코르전’ 화가 배일린

2013-01-08

[차한잔] “11년 만의 개인전, 어머니 위해 고향서 열었어요”

20130108
고향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배일린 화가가 종교적 성격이 짙은 자신의 작품이 가진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 10여년 종교색 강한 화풍 변화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창작활동 중인 화가 배일린이 11년 만의 개인전을 인터불고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소통과 화합으로’란 타이틀 아래,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배 작가에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2000년대 초 미국 뉴욕과 서울 공평아트센터에서 전시회를 열고는 앞으로 10년 정도 개인전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 전시 이후 그림에 대한 제 생각에 큰 변화가 일었습니다. 화풍에 큰 변화를 꾀했지요. 새로운 화풍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10년은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영남대 동양화과, 동국대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뒤 현재 홍익대 대학원 동양화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전통 산수화풍의 그림에서 벗어나 탱화 등을 모티브로 한 종교적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미국에서 전시를 한 뒤 한국화가 세계적인 그림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됐지요.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한국화가 어떤 것일까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즈음 티베트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티베트의 궁전과 탱화를 보게 됐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그려야 할 그림이란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서양의 종교화가 세계미술 역사에 큰 획을 그었듯이, 앞으로 동양의 종교화가 세계미술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순수한 종교화가 아니다. 종교가 가진 의미와 종교적 성격이 묻어나는 소재를 활용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그의 그림은 종교화란 생각은 거의 들지 않는다. 여러 가지 종교의 소재를 두루 활용하면서도 이를 직접적으로 화면에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의 종교를 보여주기보다 종교가 가진 좋은 의미를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키워드도 소통과 화합이다. 그의 그림에서 여러 종교, 동양화와 서양화의 표현기법 등이 소통과 화합을 꾀하듯이 우리의 삶도 이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 편찮은 어머니 보여주려 고향전

10여년간 새로운 화풍의 작품을 준비하면서 일본이나 미국에서 먼저 개인전을 열려고 마음 먹었던 그가 갑작스럽게 고향인 대구에서 전시를 펼친 것은 아흔이 넘은 그의 어머니 때문이다.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돌아가시기 전에 고향에서 개인전을 열어 제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마침 대구의 화랑에서 초대전 제의가 들어와서 흔쾌히 수락했지요. 개막일에 어머니가 오셔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시는 것을 보니 개인전을 고향에서 열길 진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연 그는 고향에서 작품을 제대로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여섯 번째가 돼서야 그 기회가 닿은 것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가 반응이 너무 좋아 앙코르로 마련됐다는 데도 그에게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12월에 보름 정도 전시를 했는데, 감상자들이 새로운 화풍의 한국화란 좋은 평가를 내려주신 덕분이지요. 앙코르 전시에서는 최근작만이 아니라, 제 화풍이 바뀌기 전의 작품도 다양하게 소개됐습니다. 제 작품세계를 좀 더 폭넓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획입니다.”


◆ 내년쯤 탱화 등 해외전시 계획

아쉬운 것은 탱화를 좀 더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일부만 소개했다는 점이다. 그는 이들 작품을 내년쯤 해외 전시에서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그래도 그에게 이번 고향에서의 전시는 너무 좋다.

“전시를 마련해준 화랑 대표님은 물론, 제 작품을 따뜻한 애정으로 봐주신 대구시민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고향에서의 성공적인 전시가 앞으로 세계시장을 목표로 그림을 그리는 저에게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전시 타이틀처럼 제 그림을 보면서 올 한 해 모두 화합하고 소통하시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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