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뭉쳐 ‘착한 결혼식’ 만들었다
대구의 사회적기업이 비용 거품을 빼기 위해 이른바 ‘착한 결혼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화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결혼비용을 대폭 줄이고 불필요한 예식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이다.
대구의 사회적기업인 <주>서구 웰푸드(음식), 햇빛 나들이(여행), 인디053(이벤트) 등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들 사회적기업이 의기투합해 성사시킨 첫 번째 착한 결혼식이 지난 24일 동구 신천동 대구라이온스클럽 5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뷔페 메뉴는 지역 사회적기업에서 생산한 농축산물로 만든 갈비탕과 새싹비빔밥이었다. 적정량의 음식과 건강을 고려한 식단으로 특별히 구성됐다. 특히 이날 안동시의 사회적기업인 유은복지재단 나눔공동체에서 재배한 무공해 새싹과 영천시 사회적기업 <주>풀내음이 국수도 제공했다. 떡·다과·커피·차까지 사회적기업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뿐만 아니다. 신부의 웨딩드레스는 사회적기업 제품으로, 신랑 예복은 평상복으로 간소화했다. 결혼식 프로그램은 신랑·신부가 직접 기획해 의미를 더했다. 꽃장식과 답례품도 사회적기업 생산품으로 채워졌다. 한마디로 사회적기업이 모든 결혼식 준비를 책임진 것이다. 신랑·신부는 최소의 비용만 부담한 셈이다.
이날 결혼을 한 박진영씨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우리만의 의미를 담을 수 있었으면 했는데, 사회적기업의 도움으로 실현된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이번 착한 결혼식은 서울의 웨딩 관련 사회적기업인 ‘대지를 위한 바느질’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대구에서 착한 결혼식사업을 총괄하는 박종호 <주>햇빛나들이 총괄이사는 “결혼비용을 줄이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재밌는 결혼식을 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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