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40129.010090803380001

영남일보TV

  • [영상]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경제공약 발표 ‘국내외 대기업 유치로 경제 바꾸겠다’
  • [영상] 김부겸·추경호 나란히 출사표…6·3 지방선거 대구 시장 후보 등록 시작

“성공비결요? 좋은 재료 쓰고 마진 줄이고”

2014-01-29

식당 ‘한옥집’운영 총각사장 이준목씨

“성공비결요? 좋은 재료 쓰고 마진 줄이고”
이준목 사장이 자신의 식당 ‘한옥집’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옥집 제공>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식당 안은 손님 맞을 준비로 한창이다. 분주하게 움직이던 젊은 사장은 밥솥에 쌀을 안치고 나서야 자리에 앉았다.

이준목 사장(35)은 눈썹을 덮은 앞머리에 둥근 얼굴, 건강한 체구로 순박한 시골총각 같았다. 이 사장은 대구시 북구 노원동에서 김치찜으로 유명한 ‘한옥집’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지인에게서 식당을 인수한 후 장보기부터 요리, 서빙과 설거지까지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열심이다. 직원들이 “사장님이 궂은일을 도맡아 하니 우린 게으름을 피우지도 못한다”며 웃자 이 사장은 쑥스러운 듯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2010년 식당을 인수했는데 그해 겨울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주 메뉴가 돼지고기 들어간 김치찜인데 앞이 캄캄했습니다. 손님 없는 식당을 지키고 있으면서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했지만, 아들을 믿고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구제역 파동을 묵묵히 견뎌내고 나니 이번엔 배춧값이 폭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2011년 김치는 ‘김치’가 아니라 ‘금치’였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 지난 시간들이 떠오르는 듯했다.

어릴 적 꿈이 ‘자신의 가게를 운영해 보는 것’이었다는 이 사장은 이런 힘든 시기를 ‘오기’로 버텼다고 한다. 소신대로 손님들에게 정직한 음식을 내다 보면 분명 자신의 식당을 알아주는 날이 있을 거라 믿으면서 말이다.

현재 ‘한옥집’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운영 노하우를 묻자 이 사장은 “이윤이 덜 남더라도 직접 좋은 재료를 고르고, 남은 음식은 과감히 버리는 원칙 때문”이라고 했다. “손님들이 정성껏 만든 음식을 맛보고 인정해 줄 때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식당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이 사장은 최근에 파워 블로그에서 비용을 지불하면 ‘한옥집’을 유명한 맛집으로 소개해 주겠다는 연락이 왔지만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직접 맛을 본 손님들의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 주는 것이 더 낫다고 믿기 때문이란다.

그는 아직 총각이다. 결혼할 사람이 있냐는 짓궂은 질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365일 쉬지 않고 일하느라 신경 써 주지 못한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