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동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입·출국하는 뜻깊은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 다카이치 총리의 대구공항 이용은 대구가 'TK(대구·경북)의 관문'이자 '글로벌 도시'임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는 관문 도시 대구와 역사·문화 유산의 보고(寶庫) 경북이 어떻게 상생하고 동반 성장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TK도 일본 간사이 지방의 '오사카-교토-나라' 모델처럼 긴밀한 관광벨트를 구축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관광객은 대체로 공항과 도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오사카를 거쳐 역사·문화 유산이 풍부한 교토, 나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 도시는 '간사이 관광연합'이라는 유기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행정통합을 추진 중인 TK가 '대구-경주-안동'을 잇는 초광역 관광벨트 구축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때마침 문화체육관광부가 한일 회담을 계기로 다음 달부터 일본 주요 온라인 여행사(OTA)와 대구공항 항공편을 연계한 안동 여행 판촉에 나설 예정이며, 대구·안동을 묶은 의료웰니스 관광상품도 기획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대구공항을 관문으로 삼아 대구는 물론 경주·안동까지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환경이 조성될 때, TK 전역이 하나의 매력적인 관광권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TK관광 상생'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현실이 되려면 몇 가지 과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 우선 관문인 대구공항의 인프라와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현재 대구공항에 취항 중인 국적 항공사만으로는 글로벌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기 어려운 만큼, 외국 항공사의 신규 노선 취항 확대가 시급하다. 이는 미래 대구경북 신공항의 노선 확충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 것이다.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열차 한 편으로 교토까지 이동하듯, 대구공항·동대구역·주요 관광지를 끊김 없이 연결하는 '교통 시스템' 구축도 필수다. 대구의 숙박시설 확충과 경북의 야간 관광 콘텐츠 보강 역시 서둘러야 할 과제다.
관광은 TK 상생협력의 성과를 가장 빠르고 뚜렷하게 체감할 수 있는 분야다. 그러나 가능성이 현실이 되려면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오사카-교토 모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대구공항의 관문 가치와 경북의 역사·문화라는 두 축이 하나로 연결될 때 비로소 TK 관광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정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TK 관광벨트'를 정책 과제로 설정하고 촘촘한 실행 계획을 세우면, 수도권에 이은 또 하나의 글로벌 관광벨트가 탄생할 것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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