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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오염 예방 활동하는데 高價 아웃도어 입어야 하나

2014-12-20

대구시 공무원 외부근무 작업복 놓고 설왕설래

20141220

‘수질오염 예방활동은 블랙XX, 산불 관련 업무는 밀X, 공사 감독은 KX…’.

대구시 공무원이 공금으로 이 같은 유명 아웃도어 작업복을 구입하는 것을 놓고 설왕설래다.

공무원의 외부활동을 위해 유명 브랜드의 아웃도어 작업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세금으로 고가의 옷을 구입하는 게 타당한 것인지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달 초 대구시 체육시설관리사무소는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공사감독용’ 점퍼와 신발을 구입했다. 해당 제품은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KX’. 체육시설 정비공사를 감독하는 공무원 3명의 점퍼와 신발을 구입하는 데 소요된 돈은 일인당 40만원씩 총 120만원이었다. 대구시 체육시설관리사무소는 2012년에도 ‘KX’ 브랜드에서 방한복과 안전화 179만원어치를 구입했다.

최근 대구시 공무원의 작업복 구매내역을 살펴보면 마치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각축장처럼 여겨진다.

올 초 대구시는 소속 직원의 ‘수질오염 예방활동’ 작업복 명목으로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XX’에서 의류 230만원어치를 구입했다.

지난해 대구시는 산불 관련 업무를 보는 직원의 작업복으로 쓴다며 ‘레드XXX’에서 의류 520여 만원어치를 구입했다. 2012년에는 ‘밀X’라는 브랜드에서 산불 관련 업무에 쓰일 방한복 520여만원어치를 구입했다.

올해 초 두류공원관리사무소와 앞산공원관리사무소는 산불 관련 업무용 작업복으로 ‘KX’ 브랜드 의류를 각각 460여 만원, 570여 만원어치 구입했다.

일각에선 공무원의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작업복’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34·대구시 달서구 상인동)는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제품이 품질에 비해 비싸고 거품이 많다고 비난을 받고 있는데, 공무원이 작업복 명목으로 값비싼 옷 등을 구입하는 게 그리 보기 좋진 않다. 작업복은 브랜드 상관없이 싸고 튼튼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한 공무원은 “외부 근무를 하다 보면 유해물질과 접촉하는 경우도 있고, 추위도 막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방한복을 겸한 작업복이 필요하다”며 “상대적으로 오래 입을 수 있는 작업복을 찾다 보니 아웃도어 브랜드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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