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시행 직격탄
대구 구입량 3만여권 줄어
“신간 왜 없나” 시민 불만
대구지역 공공도서관이 책 구입 예산 축소와 도서정가제 시행 탓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새 책 구입량이 대폭 줄면서 양적·질적 서비스 저하마저 우려된다.
1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9개 공공도서관의 도서 구입 예산은 모두 14억4천648만원이 배정됐다. 이는 지난해 예산(14억7천여만원)에 비해 2천527만원 감소한 것이다. 이 돈으로 구입 가능한 책은 모두 11만4천37권으로, 지난해보다 3만650권이 줄어들게 된다.
공공도서관의 도서구입비 감소는 대구시교육청의 빠듯한 예산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누리과정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다 보니 공공도서관 도서 구입비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도서정가제를 시행하면서, 도서 구입 단가마저 올라 신간 구입이 더 줄어들게 됐다. 도서정가제 시행 전, 공공도서관은 도서 정가의 약 30%를 할인받았지만, 지금은 정가보다 1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공공도서관은 ‘희망도서’ 신청 규모를 일부 축소 조정할 방침이다. 희망도서는 시민이 원하는 신간도서 목록을 받아 책을 구입하는 제도다.
대구중앙도서관은 매일 신청가능한 희망 도서를 월 2회로 줄이고, 1인당 신청 가능한 도서 권수도 월 7권에서 2권으로 줄일 계획이다. 또 연간 신청 가능한 도서도 20권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수성도서관도 1인당 신청 가능 권수를 월 6권에서 4권으로 줄일 방침이다.
신간 확보가 여의치 않자 시민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김모씨(27·대구시 수성구)는 “최근 공공도서관을 찾았는데 원하는 신간 도서를 찾을 수 없었다. 새로 나온 도서를 검색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보다 신간이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공공도서관 직원도 서비스의 저하를 우려하긴 매한가지다.
대구중앙도서관 한 관계자는 “도서정가제 시행과 더불어 예산 감소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 도서 구입이 줄고 있어 이용자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 대구 공공도서관 도서구입 예산
| 예산 | 구입 가능 물량 | |
| 2014년 | 14억7175만원 | 14만4687권 |
| 2015년 | 14억4648만원 | 11만4037권 |
| 차이 | -2527만원 | -3만650권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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