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50404.010170808210001

영남일보TV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2015-04-04

혼자가 편하다고? → “당신의 속마음은 상처받기 싫은 것”

20150404

카페에 홀로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 혼자 영화나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 혼자 장을 보는 사람, 혼자 밥을 먹는 사람, 누군가를 만났지만 서로 각자의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 등. 아마도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 대부분에게는 이미 익숙한 풍경일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간간이 발견할 수 있었던 이런 풍경이 어느새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 되어버린 시대에 우리는 살게 되었다. 꼭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많은 현대인이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결혼이나 출산을 하려고 하지 않으며, 책임이나 속박보다는 자유를 선호한다.


유년기 ‘애착관계’ 없는 사람
타인과 관계맺는 것 싫어하고
실패 두려워 새로운 도전 않아
결혼이나 출산도 피하려고 해

1인 가구 증가, 사회 위험신호
유명인 사례 통해 해결법 제시


20150404

이와 같은 사회 경향을 잘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1인가구의 비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에 15.6%이던 1인가구의 비율이 2010년에는 17.5%로 높아졌고, 2015년에는 27%를 넘어설 것이라고 통계청은 예측하고 있다. 일본은 2014년 기준으로 26.5%에 이르렀으며, 스웨덴과 독일 같은 유럽 선진국의 경우에는 이미 40%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런 현상에 문제는 없을까. 집단의 문화에서 개인의 문화로 바뀌는 것이 큰 사회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일본의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이러한 사회 트렌드가 사회 유지의 관점에서 봐도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진단한다.

혼인율과 출산율이 이런 식으로 꾸준히 줄어든다면 결국 인류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논리다. 또한 타인과 친밀한 관계 맺는 것을 싫어하고 진심을 나누지 않다 보니 진정한 친구가 없는 사람들, 감정적으로 쉽게 상처받으며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않고 칩거해버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보다 질적으로 낮은 삶에 만족해버리는 것도 큰 손실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급증하는 것일까.

20150404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동양북스/ 288쪽/ 1만2천원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는 그 이유를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이 지금보다 더 인생을 편안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이와 같은 인간 유형을 ‘회피형 인간’이라고 지칭하면서 어떻게 하면 회피형 인간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장점을 활용해 자신에게 최적화된 인생을 보낼 수 있는지,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회피형 인간’이 원래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을 타고나서가 아니라 어린 시절에 형성된 ‘회피형 애착 성향’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여기에는 현대의학의 출산 시스템, 보육원 교육, 정보의 과잉과 기계문명의 발달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 핵심은 양육자와의 사이에 공감을 바탕으로 한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회피형 인간’의 예시로 키르케고르, 헤르만 헤세, 조앤 롤링, 칼 융, 톨 킨, 마리 퀴리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여러 유명인의 인생 스토리와 함께 저자가 직접 심리 상담을 진행했던 일반인의 사례도 다양하게 이야기한다. ‘회피형 인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호르몬 요법, 안전기지 구축, 폭로 요법, 인지행동 요법 등 전문적인 의학 지식도 제시한다.

부록으로 ‘애착 성향 진단 테스트’를 넣어 독자들이 자신의 ‘회피형 애착 성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해볼 수 있도록 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