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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환승센터 공사장 붕괴…이틀 前 안전검사서 별다른 문제없다 했는데…

2015-08-01
20150801
31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건설 현장에서 바닥 붕괴 사고가 발생해 12명의 근로자가 다쳤다. 사고 원인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각에선 기초공사가 부실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작은 사진은 복합환승센터 신축현장의 내부 모습.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신세계건설 “연결용접 불량탓”
업계선 “기초공사 부실이 원인”
工期 단축·재하도급 등도 지적

대구시, 무기한 작업중단 조치
합동점검단 꾸려 원인규명나서

31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바닥이 무너져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나자, 공사 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복합환승센터에선 지난해 4월10일 후진하던 트럭에 인부가 치여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

복합환승센터 시행사인 신세계건설<주>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하 6층 바닥에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진행하던 도중 발생했다. 경찰조사 결과, 신세계건설은 벽면과 바닥(데크플레이트)을 연결하는 ‘브라켓’의 용접 불량으로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거푸집이라고 할 수 있는 데크플레이트가 무너진다는 것은 바닥 분야 기초 공사가 부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국건설산업노조 대구경북지부 관계자는 “데크플레이트를 설치한 후에는 콘크리트 타설 시 하중을 견디기 위해 규격에 맞게 중앙부분, 보와 빔 하부에 서포터(지지대)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건설현장에서 안전규격에 맞추지 않고 임의로 설치하는 수가 많다. 이번 역시 비슷한 경우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사 현장에서는 산재가 접수되면 건설업자가 불이익을 받기에 대부분 공상처리를 유도한다. 어쩔 수 없을 경우에만 119에 신고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복합환승센터에서 이와 같은 사고가 이외에도 여럿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세계건설 측은 사고 당시 공사 인원은 15명이었는데, 여기에는 타설공 외에도 미장공이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타설 시에는 감리나 현장 담당자 외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설업계는 당시 미장공이 참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들어 시공사 측이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의식 없이 공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원을 무리하게 투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건설노조 역시 사고 원인으로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이나 재하도급 등 이른바 ‘갑의 횡포’가 작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국 대부분의 건설 현장은 하도급의 먹이사슬 형태인 갑-을-병-정의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갑인 시공사가 원하는 공기를 맞추기 위해 을이나 병, 정의 업체는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고 역시 한 중소건설업체(토건)에서 담당한 현장이었다.

이에 대해 신세계건설은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미장 인력이 동시에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세계건설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안전 검사를 했기에 다른 분야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구시와 동구청에 따르면 복합환승센터에는 이틀 전 건설현장 전반에 대한 안전검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지하 공사에 대해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안전검사의 적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편 대구시는 복합환승센터 신축 공사장에 무기한 작업중단 조치를 내렸다. 대구시는 사고원인 규명 등을 위해 시청·동구청 공무원, 신세계건설 관계자, 토목·기술전문가 등 10명으로 합동 점검단을 꾸렸으며, 이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현장에서 안전진단을 시작했다. 대구시는 시공사에 진단 결과에 따른 보완 지시를 할 예정이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점검 기간에 공사장 작업을 전면 중지하도록 했다”며 “점검·보완결과를 면밀히 살펴본 뒤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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