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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화인데 사람을 그렸다? 안 보이는데 세포를 그렸다?

2015-09-04
20150904
김종언 작 ‘밤새… 광주 학동’
20150904
김세희 작 ‘the Ring’

세상을 보는 시각 다른 두 작가展
동원화랑·이상숙갤러리 동시 오픈

김종언-눈 내린 겨울밤 내면 탐미
김세희-세포 이미지에 감성 녹여

대구 봉산문화거리에 자리 잡은 동원화랑과 이상숙갤러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전혀 다른 시각을 다룬 전시를 8일 나란히 오픈한다. 동원화랑은 풍경을 그리는 김종언 작가, 이상숙갤러리는 세포를 소재로 작업하는 김세희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김종언 작가는 멀리서 바라봐야만 하는 풍경을, 김세희 작가는 생물의 가장 원초적인 단위로 현미경 등으로 들여다봐야만 볼 수 있는 세포를 담아낸다.

김종언은 사계절 가운데 겨울, 그것도 눈이 온 풍경을 즐겨 그린다. 하얀 눈이 쌓인 겨울밤을 그린 작품이 특히 많다. 작가는 달빛 같은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면 질퍽이는 눈길을 밤새 헤집고 다니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가로등이 꺼지고 동이 트면 집으로 돌아간다. 이때 바라본 풍경을 작품화하는 것이다.

김 작가는 “어둠이 적막이 아닌 안식처처럼 느껴진다. 오늘을 살았던 모든 이들이 쉴 곳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는 시간, 나는 낯선 이 도시에서 그들을 따라 다니며 그들이 지나간 자리를 그린다”고 설명했다.

그가 그린 겨울 밤 속에는 자동차, 자전거, 전주 등이 등장하고 눈으로 인해 질퍽이는 흙길이나 도로가 자리한다. 이들 풍경은 작가가 직접 눈으로 본 일상이거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서 봤던 것들이다.

풍경을 그리지만 작가 스스로는 사람을 그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스쳐지나갔거나 머물렀던 흔적을 풍경화로 담아냄으로써 인간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김향금 대구현대미술가협회장은 “김종언의 작업은 언뜻 보기에 자연주의 화풍으로 보이나 진지한 작가주의가 들어가 있다. 또 여느 풍경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만의 자의식으로 내면을 탐미하고 있는 색깔있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주제, 남다른 이미지가 주목받는 현재의 미술계에서 한 작가의 자의식에서 시작한 작은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김종언의 작품은 옛 이야기 같은 푸근함, 흑백의 가족사진 속에 흐르는 아주 사적이면서 특별한 정서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19일까지. (053)423-1300

김세희 작가는 육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세포들의 형상을 화면 가득 담아냄으로써 세포들의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김 작가는 “생명의 에너지를 품고 있는 세포는 그 자체로 거시적 우주의 이미지와 닮아있다. 또 생의 격정으로 응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업은 추상적이면서도 구상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작가가 세포 이미지를 연구하고 변형, 합성해 작가 스스로의 감성과 합일해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세포를 담아내 구상성을 띠면서도 여기에 자신의 감성을 곁들임으로써 추상적 이미지를 살려낸 것이다.

작가는 세포 이미지로 암호와도 같은 숨겨진 이야기들을 이끌어내고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관람자의 내면과도 소통하려 한다.

작가는 이에 대해 “과학과 예술을 적극적으로 혼합하고 추상화와 구상화 사이의 그림을 그림으로써 나와 나의 내면이 충돌하고 화합하는 과정도 담아낸다”며 “이런 경험을 관람자들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작품은 두 가지의 다른 표현방식을 갖고 있다. 세포의 구조를 응용한 선적 드로잉과 세포의 막을 표현한 이미지이다. 13일까지. (053)422-8999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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