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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골반통

2016-07-05

허리·아랫배 통증에 다리저림 없다면 ‘골반통’ 의심
자궁외 임신·난소낭종 땐 ‘급성’ 유발…수술 필요
만성골반통은 자궁근종·내막증·선근증으로 생겨
기저질환 발견시 추적관찰로 치료 계획 세워야

[전문의에게 듣는다] 골반통
[전문의에게 듣는다] 골반통
대구파티마병원 여성건강센터 안별님 과장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골반이 쑤시고 아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런 통증은 원인이 없을 수도 있지만 원인이 있을 때도 있다.

골반통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골반 및 하복부에 통증이 있는 것을 말한다. 허리 통증 및 하복부 통증, 외음부 통증 등이 느껴지고 요추와 천추관절부 및 배꼽 주위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흔히 척추 디스크 질환으로 인한 허리통증과 골반통증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디스크질환은 허리통증이 주증상이고 다리나 발이 저린 증상을 함께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자궁질환으로 인한 골반통증은 허리통증과 하복부 밑 외음부 통증을 주로 느끼며 다리가 저린 증상은 흔치 않다.

골반통은 크게 급성골반통 그리고 월경통이라 하는 주기적 골반통, 만성 골반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급성 골반통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골반통을 말하며 대개 응급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자궁외 임신이다.

자궁외 임신은 자궁 이외의 장소에 수정란이 착상된 상태를 말하며, 나팔관에 가장 흔하게 생긴다. 이로 인한 급성 골반통은 임신낭의 파열이 동반됐을 때 전반적인 복통과 질출혈을 동반하며, 응급수술을 필요로 한다. 임신 초기 자궁 내에 임신낭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하복부 통증 및 질 출혈이 있을 경우 항상 자궁외임신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음으로 난소낭종이 있을 경우 급성 골반통을 일으킬 수 있는데 특히 난소낭종 중 황체나 난포가 파열하면서 혈복강을 동반할 때 급성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난소낭종의 파열은 동반 혈복강의 정도에 따라 경증일 경우 입원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하며, 중증일 경우 수술을 받기도 한다.

또 기형종과 같은 난소낭종의 경우 난소의 꼬임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자궁부속기(난소+난관)의 꼬임도 급성 골반통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흔하게 생각하는 골반통인 월경통은 1차성 월경통과 2차성 월경통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기준은 원인질환이 있는지의 여부이다.

1차성 월경통은 원인 질환을 동반하지 않는 통증이며 월경 직전 프로게스테론 농도의 감소로 인해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이 증가되어 자궁의 수축이 발생하고 자궁의 혈류가 감소되어 통증이 발생한다.

2차성 월경통은 원인 질환을 동반하는 통증이며, 초경 후 수년이 지나서 발생하고, 점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생리 1~2주 전 시작해 생리가 끝나고도 지속되는 통증의 양상을 띤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과 같은 것들이 대표적 원인 질환이다. 주기적 골반통 혹은 주기적이지 않은 골반통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만성골반통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만성골반통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자궁근종이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층에 생기는 양성종양이다. 자궁근종은 35세 이상의 여성 40~5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사이즈가 크다거나 근종의 위치, 근종의 변성으로 인해 골반통이 생길 수 있다. 원래 근종이 있는 것을 알고 있던 사람 중 서서히 골반통이 생긴다거나 갑작스럽게 발생한 경우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고 치료를 해야 한다.

다른 원인질환으로 자궁내막증이 있는데 자궁내막조직이 자궁외의 공간에 위치해 생기는 질환으로 골반통 및 불임을 호소하는 환자의 20%에서 많게는 90%까지 가지고 있다. 초경 이후 몇 년간은 없다가 발생하는 월경통일 경우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자궁내막증이 자궁 뒤쪽 자궁천골인대나 질벽에 침윤했을 경우 성교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며 직장주변에 침윤시에 배변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가장 추천되는 치료 방법으로 수술적 치료 후 약물 치료를 권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자궁선근증이다. 자궁선근증은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자궁내막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선근증 또한 월경통을 일으키는 대표적 질환이다. 자궁 전체가 두껍고 딱딱해지는 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선근증으로 인한 월경통은 생리 시작 1주일 전부터 통증이 시작하고, 월경 과다를 동반하게 된다.

피임약이나 자궁내 장치로 통증과 월경량의 감소를 기대할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는 자궁적출술을 시행해야 한다.

골반통은 자궁 질환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골반정맥의 확장 및 울혈로 인한 골반울혈이 있으며, 이는 특히 출산 후 골반주변 정맥의 판막이 망가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초음파나 골반 정맥 조영술로 진단이 가능하며, 피임약이나 호르몬 억제제 등의 약물 치료와 난소정맥 색전술과 같은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자궁질환으로 인한 골반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부인과 검진으로 기저질환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기저질환이 발견됐을 때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한 정기적 추적관찰을 하며 치료계획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임신을 준비 중인 경우라면 반드시 전반적인 산부인과 검사를 시행 후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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