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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단지는 가깝게” “고향 절대 못 떠나”

2017-01-10

■ 군위서 통합공항 설명회

20170110
9일 군위군 군위읍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통합공항 이전사업 주민설명회’에서 일부 참석자가 반발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500석 회관에 1천여명 입장해
유치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아
찬성 주민과 한때 몸싸움까지

9일 오후 군위군 군위읍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통합공항이전사업 주민설명회에선 의외로 유치반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쏟아져 나왔다. 500석 규모의 회관에 무려 1천여 명이 운집한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김영만 군위군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대구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조사연구용역’을 진행한 포스코엔지니어링 컨소시엄 측은 “우보면의 장애물은 1천200만㎥이고, 민간항공법상 소음배상기준인 75웨클 이상 가구가 2천 가구로 비교적 양호했다. 환경등급이 1·2등급으로 높지만 이는 이미 개발된 곳이 적어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군위 소보면·의성 비안면의 경우, 장애물이 7천200만㎥나 돼서 열악하고, 환경성에도 불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윽고 질의시간이 되자 분위기는 예상과 달리 싸늘해졌다. 우보면 봉산리 주민 박철구씨는 “공항이 생기면 고향이 사라지고, 군민들은 난민 신세가 된다”면서 “무엇보다 500년 이상 이어온 선조의 얼과 혼이 있는 고향마을이 통째로 사라진다면 아무도 수용 안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그는 “김 군수는 이전후보지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 국방부, 국토교통부 등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제발 중립적 자세를 취해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군위지역 땅값이 싸고, 주민 수가 적은 데다 노령인구가 많은 점에 착안,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급기야 방청석에 앉아 있던 한 군민은 김 군수를 향해 욕설을 마구 퍼붓기도 했다.

설명회가 90분가량 지나자, 회관 밖에서 유치반대 집회를 하던 달산·봉산리 주민 100여 명 중 일부가 설명회장에 들어와 찬성 측 주민과 한동안 몸싸움을 벌였다. 한 군민이 “이주단지는 주민들이 흩어지지 않게 가급적 가까운 곳에 조성해달라”고 요구하자, 반대 측 군민은 “이주는 절대 안 한다”고 응수했다.

일부 군민들은 소음완충지역 내 제한보호구역으로 설정될 시 △기존 농지의 지속적 이용 여부 △태양광사업 추진 여부 △시설작물 대체농지 확보 △영농보상금액 규모에 관심을 나타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공역중첩도·장애물·소음 중 소음을 가장 중요하게 판단, 현재 우보면 등 5개 예비 이전후보지로 압축했다”면서 “해당 지역개발계획, 장기발전계획에도 저해가 되지 않도록 충분히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설명회 말미에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민 여러분, 제가 많이 밉죠, 미울 겁니다. 하지만 면적은 서울과 같은데 인구는 2만4천만명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이대로는 군위가 없어지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제가 유치를 희망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후보지는 국방부가 결정한다. 군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나중에 본격적으로 선정될 때 다시 이야기를 하자. 어떠한 욕설과 비판도 다 받겠다”고도 말했다.

군위=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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