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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유가사는 호국정신이 깃들어 있는 기도 정진 수행도량”

2017-05-02

달성군 비슬산 천왕봉 아래 위치
가뭄·질병·외침 등 당할 때마다
주민 대웅전 괘불 찾아 소원빌어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유물 추정

“천년고찰 유가사는 호국정신이 깃들어 있는 기도 정진 수행도량”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자들의 염원을 담은 연등을 내건 유가사. <유가사 제공>
“천년고찰 유가사는 호국정신이 깃들어 있는 기도 정진 수행도량”

대구 달성군 비슬산 천왕봉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유가사(瑜伽寺). 이 사찰은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 말사로, 827년(신라 흥덕왕 2) 도성(道成)이 창건했다. 이후 889년(진성여왕 3) 원잠(垣岑)이 중창했으며, 1047년 학변(學卞)과 1452년 일행(逸行)이 각각 중수했다. 전성기엔 3천명의 승려가 거주했으나, 1592년 임진왜란 때 불에 탔다. 1682년 도경(道瓊)이 대웅전을 보수했고, 1729년 취화(就和)와 파봉(巴峰), 1760년 보월(寶月), 1776년 밀암(密庵), 1797년 낙암(洛巖)이 각각 중수·중창했다. 1976년부터 대대적인 불사를 일으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건물은 대웅전과 용화전·산령각·범종루·천왕각·백화당·나한전 등이 있다. 대웅전은 정면·측면 각 3칸으로 내부에 삼존불이 모셔져 있으며, 본래는 영산회상후불탱화와 지장탱화·괘불이 남아 있었으나 1993년에 도난당했다. 현재는 사진을 복사한 것이 걸려 있고, 1964년 우송(友松)이 제작한 칠성탱화와 신중탱화가 함께 모셔져 있다. 용화전은 정면·측면 각 1칸으로 내부에 높이 102㎝인 석조미륵불좌상이 있다. 나한전은 정면 3칸, 측면 1칸 건물로 석가모니삼존불과 후불탱화가 있고, 삼존불 좌우에 각 8폭씩 십육나한도가 걸려 있다.

유물은 괘불과 삼층석탑, 낙암과 월호(月湖) 등 15인의 승탑이 서 있다. 승탑은 모두 석종형으로 보존 상태가 매우 좋다. 또 괘불은 가뭄과 질병, 왜군의 침략 때마다 마을 주민들이 찾아가 소원을 빌던 유물이다. 삼층석탑은 1920년 인근 원각사지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다. 높이 3.64m로 고려시대 유물로 추정된다.

유가사 일대는 등산코스로도 유명하다. 유가사에서 북서편으로 500여m 떨어진 곳에 수도암이 나온다. 수도암은 비구니 수행도량으로 이름 높다. 극락전, 천태각, 산령각, 두 요사채가 있는 아담한 암자다.

유가사 주지 호암 스님은 “천년고찰인 유가사는 호국 정신이 깃들어 있는 기도 정진의 수행 도량”이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웃과 사회에 회향하는데, 이 한몸을 보시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유가사 신도회를 이끄는 곽동환 회장(58)은 “신도회 조직 활성화와 포교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향후 유가사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산악회(회장 양환국)와 매월 한 차례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봉불회’도 유가사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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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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