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시장 대법원 무죄 확정
3선 연임확률 높아 출마 고민
움츠렸던 시민·공무원은 환영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유죄와 무죄를 오갔던 권영세 안동시장이 15일 대법원으로부터 최종적으로 무죄판결을 선고받자 안동지역사회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동시장 출마를 저울질 중이던 유력 인사들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검찰은 2015년 안동지역 A복지재단에서 발생한 공금횡령 사건을 조사하던 중 구속된 복지재단 관계자 B씨로부터 “권 시장에게 선거자금 1천만원을 2014년 지방선거 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권 시장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지난해 4월 권 시장을 소환 조사한 뒤 불구속 기소했다.
권 시장이 불구속 기소되자 시청 등 관가는 물론 지역사회는 움츠러들었다. 권 시장이 각종 행사에 참석하지 않자 당장이라도 시장직을 그만둘 것 같은 분위기가 확산됐고, 급기야 재선거 얘기까지 나오면서 급속도로 뒤숭숭해졌다. ‘누가 시장에 출마한다고 하더라’ ‘벌써부터 조직을 정비하고 각종 행사장을 누비고 다닌다’는 등 루머가 꼬리를 물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공직자는 마치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퇴근 후 지인과 소주 한잔하는 자리마저 피하면서 식당 등은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공무원과 만나야 하는 사업가나 자영업자 역시 몸을 사렸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김모씨(58·안동시 용상동)는 “권 시장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아무런 부담 없이 시청을 드나들었다. 그러나 수사가 시작되면서 괜스레 공무원 만나기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이런 까닭에 안동시민과 지역사회는 권 시장의 무죄확정 판결을 반기고 있다. “안동이 다시 활기찬 상태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에서는 안동시민의 명예를 되찾은 것이라는 평가도 내리고 있다. 시청 공무원은 “시장이 1심 유죄 판결 이후 분위기가 술렁거리고 행정력이 약해졌다. 무죄 확정을 계기로 예전처럼 돌아가야 시민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안동시장 선거판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몇몇 인사는 권 시장이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을 때만 하더라도 권 시장의 낙마를 예상하고 일찌감치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번 대법원의 무죄 확정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지를 고민하게 됐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3선 연임 성공확률이 높은 만큼 쉽사리 권 시장에게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권 시장은 현재 3선 도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할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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