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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주민들 ‘어떻게 앉아서 볼일 보냐?’…신기한 화장실 구경하러 우르르”

2017-07-05

■ 첫 입주자 한진교씨의 회상

마당에 우물이 있던 작은 주택. 한진교씨(54) 가족은 그 집을 동인아파트 입주권과 맞바꿨다. 1970년초다. 이로써 한씨네는 동인아파트의 역사적인 첫 입주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씨는 당시 여섯 살이었다. “아버지가 아파트에 살고 싶다 하셨어요. 지금 와서 생각하면 엄청 손해 보고 아파트에 들어온 거죠. 마당 딸린 주택이랑 아파트 입주권이랑 맞바꾸고 20년 동안 아파트비도 상환했으니까.”

70년대 실평수 10평(33㎡)짜리 집에는 총 11명이 살았다. 큰방에서 부모님을 포함한 형제 5명 등 총 7명, 다락에선 한씨와 그의 동생이 생활했다. 작은방은 신혼부부에게 세를 놨다. 한씨네 가족은 부엌에서, 신혼부부는 작은방에 딸린 연탄불로 음식을 조리했다.

한씨네가 아파트에 입주하던 당시 벽은 도배가 돼 있지 않았다. 마루도 나무 그대로였다.

한씨는 당시 주민들이 신기해하던 모습을 쉽게 떠올렸다. “화장실을 가장 신기해하더라고요. 동네 사람들이 구경와서 ‘어떻게 앉아 볼일을 보냐’ 묻기도 하고…, 줄을 당기면 변기에 물이 흐르니까 고개를 갸우뚱했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당시는 물을 길으러 다니던 땐데, 수도에서 물이 철철 나오니까 부러워하기도 했죠.”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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