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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前대통령이 다녀간 ‘가동 1호’…전화교환소 역할까지 한 ‘가동 61호’

2017-07-05

■ 역사가 묻어있는 그때 그 집

박정희 前대통령이 다녀간 ‘가동 1호’…전화교환소 역할까지 한 ‘가동 61호’
박정희 前대통령이 다녀간 ‘가동 1호’…전화교환소 역할까지 한 ‘가동 61호’
박정희 前대통령이 다녀간 ‘가동 1호’…전화교환소 역할까지 한 ‘가동 61호’
‘가동 1호’는 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다녀간 집이다. 이곳에서 40여년째 살고 있는 이화남씨가 집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왼쪽). ‘가동 1호’현관문 위에는 아직도 플라스틱으로 된 첫 문패 ‘가-1’이 붙어있다(가운데). 수년 전 동인아파트 주민들은 2동 난간 일부가 기울어지는 현상을 발견하고 알루미늄판으로 교체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1969년 부슬비가 내리던 날 뼈대만 갖춰진 동인아파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유일하게 ‘가동 1호’의 현관문을 열고 거실까지 올라섰다. 1973년 입주한 이화남씨(81)는 “우리 집 벽을 박 전 대통령이 두드리면서 ‘이 정도면 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가동 1호 현관문 위에는 아직도 플라스틱으로 된 첫 문패 ‘가-1’이 붙어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집안의 많은 집기가 교체됐지만 나무로 된 현관문과 일부 창틀, 유리창 등은 60~70년대 모습 그대로다. 현관과 부엌에는 연탄 넣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이씨는 “오래되긴 했지만 굉장히 여물게 지은 집이야. 당시 반죽에 지푸라기 하나라도 들어가면 감독관이 문제 삼았어”라고 말했다.

◇…1990년대 동인아파트 가동 4층 맨 끝집이었던 ‘가동 61호’가 잘려나갔다. 이곳에 살던 류위경씨(88)는 보상금 1천300만원을 받고 다른 아파트로 옮겼다. 1970년대 가동 61호에는 전화교환소가 있었다.

동인아파트에 거주하는 가~마동 주민들은 가동 61호를 거쳐 전화를 받거나 걸 수 있었다. 당시 가동 61호의 전화번호 끝 네자리는 ‘5528’과 ‘5529’. 전화 교환원은 이 집에 살던 류씨였다.

그는 아직까지도 ‘5528’을 자신의 휴대폰 번호 끝자리로 사용하고 있다. 류씨는 “친구 따라서 전화교환소를 시작했지. 전화교환 건수에 따라서 주민들이 내는 액수가 달랐어”라고 말했다. 류씨의 집에 있던 전화교환대는 집이 허물어지면서 함께 자취를 감췄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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