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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경내 ‘신라 석불’ 경주에 즉각 반환하라”

2017-08-23

지방분권지역본부·경주준비위
대구경북 모든단체와 공동 대응
당국에 대통령 직접지시 등 촉구
日, 1912년 총독부 관저로 보내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구미본부·경주본부준비위가 청와대 경내에 있는 석불좌상을 경주로 즉각 반환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대구·경북지역 모든 단체와 공동대응키로 했다. 이들은 22일 구미근현대사연구모임과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석불좌상의 경주 반환을 위해 △정부당국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지시 △대구·경북 정치권 및 국회의원들의 진정한 협치 정신 발휘 △경북도와 경주시의 적극적인 노력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필요한 조치 강구 등을 촉구했다.

청와대 보안구역에 있어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는 이 불상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인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이 공식 명칭이다. 높이 130㎝로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인에 의해 경주를 떠나 서울 남산 총독부 관저에 보관하다 1927년 청와대(당시 경무대)로 옮겼다. 경주를 떠난지 올해로 105년째다.

8세기 중반 무렵의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최초로 경주 남산의 옛 절터에서 발견됐고, 석굴암 본존불과 생김새가 똑같지만 3분의 1 크기로 서울시는 1974년 1월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로 지정할 정도로 탁월한 조형미를 갖춰 ‘미남 불상’ 또는 ‘청와대 불상’으로도 불린다.

불상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94년이다. 1993년부터 부산 구포역 열차전복 사고,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 사고, 서해 페리호 침몰 사고, 성수대교 붕괴 사고 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민심이 흉흉해지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 있던 불상을 치웠기 때문이라는 유언비어가 떠돌았다. 그러자 청와대가 1994년 10월27일 출입기자들에게 불상이 제자리에 있다고 공개했다. 1989년 대통령 관저가 신축되면서 당시 자리에서 100m 가량 위로 올라 간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이후 ‘경주로의 반환’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 경주지역 문화재 전문가와 문화단체들은 경주로의 반환을 꾸준하게 요청했다.

석불좌상의 반환 문제는 경북도의회에서도 거론됐다. 2014년 11월 경북도 행정사무감사 문화환경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경주 출신의 이진락 의원은 경주지역 문화단체들과 함께 ‘석불좌상의 경주로의 반환’을 여러 차례 거론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이에 지난 21일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구미본부·경주본부준비위는 26만 경주시민과 270만 경북도민, 250만 대구시민과 함께 석불좌상의 경주 반환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의하고, 뜻을 같이 하는 대구와 경북의 모든 단체와 공동대응하기로 결정했다.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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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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