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신병증은 당뇨병의 혈관 합병증 중 대표적인 질환이다. 당뇨신병증은 신장을 구성하는 사구체, 요세관, 간질, 혈관 등의 구조에 미세한 손상을 시작으로 단백뇨가 발생하며 콩팥 기능이 악화된다. 이는 만성적인 고혈당, 인슐린 저항성, 혈관내피세포의 기능 이상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신병증은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병을 조기에 인지하고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1형 당뇨병의 경우 당뇨병 진단 2~3년 후부터 미세한 신장의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고, 15~25년 후 임상적 당뇨신병증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2형 당뇨병은 당뇨신병증의 임상경과가 다양하며, 특히 당뇨병 진단시 신장병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 당시부터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당뇨병의 유형과 관계없이 단백뇨가 발생하면 10년 내에 50%의 환자가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며, 투석 중인 만성신부전의 가장 많은 원인도 당뇨신병증으로 전체 투석환자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당뇨신병증 발생의 위험인자로는 가족력, 고혈압, 혈당 조절 정도, 인종, 흡연 등이 있다. 부모나 형제 중 당뇨신병증이 있거나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뇨신병증 발병 확률이 높고, 고혈압이 있는 당뇨환자도 발병률이 높다. 또한 당뇨신병증은 혈당 조절이 잘 안 된 환자에게 더 잘 생긴다. 흡연은 강력한 위험인자이며 심혈관계 합병증의 사망률을 2~3배 증가시킨다.
이를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혈당조절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특히 당뇨신병증의 1차 예방뿐 아니라, 미세 단백뇨의 발생 이후 거대 단백뇨가 발생하기까지의 2차 예방에도 매우 중요하다.
고혈압과 당뇨신병증은 깊은 연관성이 있는 만큼 혈압 조절도 중요하다. 단백뇨가 30㎎ 미만이면 목표 혈압은 140/90㎜Hg 이하로, 단백뇨가 300㎎ 이상이면 130/80㎜Hg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
또 고단백 식이는 사구체 여과율 및 사구체 모세혈관 내압을 상승시키고 신병증의 진행을 가속시키므로, 당뇨 환자의 하루 단백 섭취는 체중 1㎏당 0.8g으로 제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당뇨 환자는 일반적으로 관상동맥, 뇌혈관 및 말초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도가 높아 일반인에 비해 엄격한 기준으로 지질대사 이상을 치료해야 한다. 다른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없다 하더라도, 당뇨병이 있다면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100㎎/dL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신기능이 저하되어 만성신질환 4단계 이상이 되면 신장이식, 혈액투석, 복막투석 등 신대치요법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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