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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작품으로 말한다”…충무로에 활기 ‘女감독 3인방’

2017-11-06

여성 감독들의 행보가 활발해지고 있다. 유난히 활약이 두드러졌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섬세한 연출력과 탁월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을 들고 찾아온 여성 감독들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 초 이주영 감독이 ‘싱글라이더’로 포문을 열었다면 신수원, 장유정, 방은진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모두가 전작들을 통해 관객과 평단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주인공들이다. ‘한국의 소피아 코폴라’를 꿈꾸며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그들을 만나본다.

‘유리정원’ 신수원
‘광합성 인간’ 동화적 설정에 인간의 욕망 담아


20171106

신수원 감독은 영화를 하기 위해 10여 년간 몸담았던 교단을 떠났다. 이후 확고한 주제의식과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하며 전 세계를 사로잡은 영화감독이 됐다. 장편영화 데뷔작 ‘레인보우’(2010)로 제23회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한 뒤, 단편영화 ‘순환선’으로 2012년 제65회 칸영화제 카날플뤼스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명왕성’은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됐고, ‘마돈나’는 2015년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선정됐다. 신 감독은 그렇게 세계가 인정한 감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올해 부산영화제 개막작인 ‘유리정원’은 그의 네 번째 작품이다. ‘유리정원’은 세상에 상처받고 마음의 문을 닫은 뒤 홀로 숲속 유리정원에서 연구하는 과학도와 그를 훔쳐보며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이야기다. 매 작품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과 심도 있는 주제의식, 그리고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였던 신 감독의 전작들과 궤를 같이하면서도 훨씬 밝고 판타지적 성격이 강하다.

숲속 유리정원, 나무로 변하는 사람, 인간도 식물처럼 광합성을 할 수 있다는 기발하고 독특한 설정으로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펼친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속의 인물들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속물적이어서 섬뜩하다. 신수원 감독은 “‘유리정원’은 인간과 인간, 나아가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해하지 않고 공존하며 살아갈 수는 없을까라는 의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말했다.

‘부라더’ 장유정
창작뮤지컬계 미다스 손이 만든 따뜻한 코미디영화


20171106

“유쾌하고 밝지만, 지나치게 건전하거나 착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김종욱 찾기’ ‘금발이 너무해’ ‘그날들’ 등으로 ‘창작뮤지컬계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장유정 감독의 신작 ‘부라더’의 연출의도는 그랬다.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김종욱 찾기’(2010)의 성공적인 데뷔로 입지를 넓힌 장 감독은 다시 ‘형제는 용감했다’를 원작으로 한 ‘부라더’로 관객을 찾았다. 이번에도 원작에 크게 기대지 않고 보다 밀도 있는 캐릭터와 요소들로 영화를 가득 채웠다.

‘부라더’는 뼈대 있는 가문의 진상 형제가 멘탈까지 신비스러운 여인 오로라를 만나 100년간 봉인된 비밀을 밝힌다는 이야기다.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장 감독은 7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칠 만큼 촘촘한 짜임새에 공을 들였다. 무대와 스크린이 가지고 있는 성격의 간극을 반영해 이를 각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입혔고, 뮤지컬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깨알 재미 등을 영화적 메커니즘으로 적극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장 감독은 “뮤지컬과 영화는 장르적으로 완전히 다르다”며 “내 작품을 ‘원 소스 멀티 유즈’로 활용하고 있다는 오해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따뜻한 코미디영화를 만들고 싶은 의지가 더 강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부라더’는 주변에 있을 법한 일상적 소재를 의외의 방식으로 전개시켜 웃음과 감동의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한다. 장 감독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연출도 맡았다.

‘메소드’ 방은진
몰입감 있는 스토리 파격적 연출 배우 호연 맞물려


20171106

배우 출신 방은진 감독은 2005년 연쇄 살인을 소재로 잔혹한 복수극을 그려낸 ‘오로라 공주’로 데뷔,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용의자X의 헌신’(2012), 한국인 주부의 실화를 다룬 ‘집으로 가는 길’(2013)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영화감독으로 거듭났다.

그의 네 번째 장편영화인 ‘메소드’는 “언젠가 한 번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방 감독의 남다른 각오로 완성된 작품이다. 배우이자 감독으로서 가졌던 연기라는 것에 대한 그녀의 깊은 고민이 담긴 영화이기도 하다.

‘메소드’는 연기의 달인인 연극배우 재하와 아이돌 스타 영우가 ‘언체인’이라는 연극의 주연 배우로 만나 극과 현실을 혼동하면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을 그렸다. 방 감독은 “이번 작품은 연기에 대한 영화”라며 “관객들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미덕 역시 몰입도 있는 스토리와 파격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 등이 사박자를 이뤘다는 점이다. 방은진 감독은 “배우로서 맡은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하다 보면 어떤 모습이 진짜 자기 자신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며 “순간의 몰입으로 이뤄지는 메소드 연기라는 신기한 경험, 그 극적인 순간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윤용섭기자 hhhhama21@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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