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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호 <주>아진엑스텍 대표이자 <사>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장은 4차산업혁명시대 협업과 융합을 강조하며 관련 업체들이 협력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로봇박사’.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로에 위치한 <주>아진엑스텍에서 만난 김창호 대표의 첫인상이다.
4차산업혁명에서부터 로봇산업과 관련된 지역 현안까지 질문에 대한 답이 막힘없었다. 앞으로의 업계 변화까지 예측하는 모습에서 로봇산업에 대한 단단한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진엑스텍의 사옥에 들어서면 아진엑스텍에서 생산하고 있는 각종 모션제어칩과 델타로봇제어기 등을 볼 수 있다. 델타로봇은 전원을 켜자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봇은 직선·곡선을 그리고 원형으로도 움직였다. 김 대표는 “원형을 따라 그리는 건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작업”이라며 “이런 작업이 하나의 칩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산업자동화 핵심 모션제어칩 원천기술 확보
쉽게 말해 ‘로봇 머리’ 만들어 지속적 성장
‘대구 글로벌 로봇비즈니스 포럼’ 개최 힘써
국내외업체 場 마련…지역기업 기술에 놀라
내년 포럼엔 더 많은 로봇 선진국 유치 계획
‘로봇 도시’美·佛 등 시장 창출 사업도 진행
업계 협업·융합해야 똑똑한 인공지능 개발
소비자 필요한 지능로봇 아이템 선도할 것”
아진엑스텍의 이런 기술력은 지역의 신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빛을 보고 있다.
아진엑스텍은 1997년 설립돼 산업자동화 모션제어부문의 핵심요소인 모션제어칩과 로봇 제어용칩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업체다. 쉽게 말하면 로봇의 ‘머리’를 만드는 회사다.
모션제어칩은 자동화장비에 탑재돼 모터의 회전수, 속도 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기계 중에서도 정밀하고 고속으로 움직이는 기계에 가장 많이 들어간다. 반도체기계, OLED 검사 장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진엑스텍은 보유한 모션제어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시장을 로봇으로 정하고 기술개발에 계속해서 매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하며 지역 로봇기업들의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17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의 일환으로 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등 4개국 5개 로봇클러스터가 참여한 가운데 ‘2017 대구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는 데에도 힘을 썼다.
그는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기업 혼자서는 해나갈 수 없다.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함께 힘을 모아 제품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에 대한 정의가 아직 분명치 않다. 업계에서 활동하면서 내린 4차산업혁명의 정의는 무엇인가.
“1차산업혁명이 증기기관으로 인한 생산설비의 효율화를 이뤄낸 것이고, 2차산업혁명은 전기의 발명으로 대량생산 체제가 자리잡게 했다. 3차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의 혁신이 기업 생산방식에 영향을 미친 것을 말한다.
이같은 과거의 산업혁명은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소비자의 취향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제는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변화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해선 기존의 생산라인으로는 불가능하다. 제품의 질도 균질하지 않고 시간, 공간,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하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공장’이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스마트 공장이다. 스마트 공장은 공정의 변화를 가져다 주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로봇이다.”
▶지역에서 4차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크다. 현재 지역은 어느 정도까지 왔나.
“대구는 로봇선도도시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 로봇이 작동하려면 인식, 판단, 동작의 과정이 필요하다. 인식은 각종 센서가, 판단은 제어칩이 동작은 모터가 한다. 지역엔 센서기업에서부터 아진엑스텍과 같은 제어칩 기업이 있으며 모터는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많아 두말할 것도 없다. 뿐만 아니라 지역엔 종합대학이 많아 관련 인재들도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이제 4차산업을 위한 생태계 조성이 시작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새들은 좋은 숲이 있으면 오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찾아온다. 야스카와전기, 현대로보틱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등이 왜 대구에 왔겠는가. 해당 산업의 생태계가 대구에서 조성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제 필요한 것은 관련 업체들이 함께 협력하는 것이다. 아진엑스텍의 경우 로봇 분야 세계 2위 기업인 일본 야스카와전기와 꾸준히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지난 4월엔 중국 저장성의 대표 기업 궈진로봇기술유한공사와도 업무협업을 맺었다.”
▶대구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 포럼 개최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안다. 자평을 하자면.
“관련 업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에서 추진한 것이 ‘2017 대구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 포럼’이다. 로봇이라는 단일 분야에서 300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단일 분야의 첫 포럼인데 이 정도 참관객이면 대단한 성과다. 또 참관객 중에선 대구가 로봇도시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기술력에 놀란 이들도 많았다. 내년에도 참여의사를 미리 밝힌 이들도 있어 내년 비즈니스포럼도 기대가 된다. 내년엔 더 많은 로봇선진국들을 유치하고 베트남 같은 새로운 산업기지가 될 수 있는 곳의 관계자들도 초청할 예정이다.”
▶앞으로 4차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4차산업혁명시대엔 ‘초연결성(Hyper connected)’ ‘초지능성(Hyper intellegence)’이 이뤄질 것이다. 기기들이 전부 연결되고, 인공지능으로 똑똑해질 것이다. 이런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한 업체로는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로봇을 만들려면 업체들끼리 뭉쳐야 한다. 업종, 학문, 국가를 넘어서 로봇업계가 다같이 힘을 모아야 발전할 것이다. 기술과 산업을 융합하고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이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것으로 본다.
4차산업혁명시대 경쟁은 업체들끼리의 제로섬게임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윈윈게임을 하는 것이다. 산업 간의 영역이 깨질 것이기 때문이다.
로봇은 융합과학인데, 앞으로는 여기에 인문과학적인 사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산업의 발전 속도는 엄청 빠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데 이에 맞는 공학도·인문학도 등도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로봇 인력들은 국가적인 측면에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로봇기업 CEO로서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로봇기업 CEO로서는 기술을 발전시켜 선진국가와의 미세한 기술격차까지도 따라 잡는 것이 목표다. 이는 다른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4차산업혁명시대에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아아템을 갖고 시장에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 선전, 베트남 하노이·호찌민, 일본 기업과도 교류하며 기술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 고도화된 지능을 가진 로봇이 점차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에 어떻게 움직임을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협회 차원에선 시장 창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2011년부터 미국의 로봇산업 메카인 보스턴, 실리콘밸리와 프랑스 남부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프랑스 남부지역은 섬유, 섬유기계, 자전거, 자동차부품으로 이어지는 산업발전이 지역과 궤를 같이 한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현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꾸준히 지켜보고 냉정하게 볼 생각이다. 이를 바탕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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