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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신종 전염병 ‘비만’

2018-06-05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교수인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책 ‘호모데우스’에서 “21세기 초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은 가뭄, 에볼라,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죽기보다 맥도날드에서 폭식해서 죽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2010년에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은 사람이 총 100만명 정도였던 반면, 비만으로 죽은 사람은 300만명이었다”며 ‘화약’보다 ‘설탕’이 더 위험한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하라리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설탕과 동물성 지방 섭취가 늘면서 인류는 비만과의 전쟁에 직면했다. 의학 학술지 ‘랜싯’은 전 세계 성인 8명 중 1명꼴인 6억4천100만명이 비만이라고 밝혔다. 비만인구가 1억5천만명이었던 40년 전보다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이런 추세라면 2025년에는 전 세계 성인 5명 중 1명이 비만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19세 이상 남성 비만 유병률은 42.3%로 사상 처음 40%대에 진입했다. 여성도 25.9%에서 26.4%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비만은 만성 스트레스, 흡연과 함께 만병의 근원으로 꼽힌다. 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고도비만 남자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4.83배,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2.9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가 비만인 경우 대사장애로 인한 사망위험이 5.41배 높았다. 무엇보다 암과의 연관성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 경각심을 더한다. 세계암연구기금(WCRF)은 최근 유럽비만학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만이 간암·위암·난소암·유방암·췌장암·자궁암·식도암 등 무려 12개 암과 관련성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비만은 개인 건강에 적신호일 뿐만 아니라 보험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사회경제적 비용이 만만찮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2006년 4조7천654억원에서 2015년 9조1천506억원으로 10년 새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비만을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도 2014년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지목한 만큼 우리나라도 이제 범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비만 예방 공익광고와 함께 국민 비만관리 컨트롤타워 구성, 설탕세 도입, 비만관리법 제정 등 선제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배재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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