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정지 증세를 보인 영아를 구조한 대구 성서경찰서 두류3동 파출소 소속 김한진 경사(왼쪽)와 권태훈 순경. <성서경찰서 제공> |
일선 경찰관이 늦은 밤 호흡이 멈춰 응급상황에 처한 영아를 극적으로 살렸다.
16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11시3분쯤 생후 16개월된 아들을 품에 안은 A씨 부부는 달서구 두류3동 파출소를 찾아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 도와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영아는 호흡이 멈춘 상태로 팔과 다리가 축 늘어져 있었다.
A씨는 윗옷조차 제대로 챙겨 입지 못한 상태로, 잠자던 아이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자 무작정 집에서 1분여 거리의 파출소로 내달렸던 것이다. 이 상황을 파출소에서 지켜본 김한진 경사(38)는 현관으로 달려가 아이를 건네받은 뒤 소파에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함께 있던 권태훈 순경(32)도 한 손으로 영아의 몸을 마사지하면서 다른 손으로 119에 신고했다.
심폐소생술을 시작한 지 2분도 되지 않아 아이는 ‘헉’ 소리를 내며 숨을 쉬기 시작했고, 때마침 119구급대도 파출소에 도착했다. 아이는 인근병원으로 후송돼 의식을 회복한 뒤 16일 현재 안정을 취하는 중이다.
김 경사와 권 순경은 “시민 옆에는 항상 경찰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이 시민의 발이자 보호자라는 인식이 더 깊이 각인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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