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대구시민 모독한 김정란 교수 석고대죄 하라"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가 4·15 총선 결과를 두고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라'고 한 SNS 게시물로 논란이 된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를 향해 "대구시민에게 석고대죄"하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 교수는 28일 공개 서한을 통해 "소월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대학교수를 지낸 지성인이 그런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했다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란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대구시민이 통합당 후보를 당선시키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낙선시킨 데 대해 마치 분풀이 하듯이 반지성적 지역혐오 발언을 내뱉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현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대구시민은 문재인 정권 아래서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에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정권 심판' 투표를 한 것"이라며 "문재인 민주당 정권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경제를 망쳐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렇게 투표를 한 것으로 애국심에서 분노의 투표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낙선한 수성구갑 선거구의 사례를 들며 '정권 심판 투표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4년 전 김부겸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킨 수성구 주민들이 이번에는 압도적 표차로 낙선시켰다"면서 "김 후보가 인물은 괜찮다고 봤지만, 문재인 정권에서 장관을 지냈고, 폭정에 침묵한 민주당 후보였기에 그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김정란 교수를 향해 '파시스트와 홍위병'을 연상케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정란 교수의 발언을 보고 좌우 전체주의의 악령이 자유대한민국에서 살아나는 듯 해서 소름이 끼친다"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김 교수의 발언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생각해 보라. 김 교수의 대구시민 모독 발언은 용납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김 교수의 저급한 망언은 관용의 마지노선을 넘어섰음을 경고한다. 빠른 시일 내에 대구시민에게 공개사과문을 발표하고 석고대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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