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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劇場 소설 기법의 인물스토리] 철학자 최진석(3) 최진석의 말

2020-06-05

"대답하는 사람보다는 질문하는 사람이,
훈고하는 사람보다는 창의적인 사람이,
답습보다 도전하는 게 더 주인행세를 할 수 있는 곳
바로 사람 사는 세상이다"

최진석3
함평 고향 집 텃밭 옆에 있는 만복고. 그 현판 글씨는 아버지의 필체를 새롭게 제작한 것이다. 그는 주말이면 서울에서 내려와 이 언저리를 만지작거리다가 상경한다.

나는 내가 아닌 걸 안다. 나란 모든 인연의 총합이 만든 하나의 현상이다. 그래서 이 세계와 난 하나이다. 무아(無我)란 자기를 무화시키는 게 아니다. 진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유란 모든 것이 나로부터 말미암은 상태이다. 기존의 날 죽여야 새로운 내가 드러난다. 죽음이란 변화과정이다. 인간은 세계를 소유하는 존재가 아니라 설명하고 해석하는 존재다. 어디로 건너갈 걸 미리 정해놓은 자는 덜 깨달은 것이다. 성공이란 이루는 것이 아니고 이뤄지는 것이다.

우리는 명사를 사는 것이 아니다. 삶 자체는 동사다. 우리는 질문보다는 대답에 익숙하도록 훈련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을 주저하며 제자리를 맴돈다. 민주화세력이 민주화 시대의 세계관에 취해 민주화의 정당성만 고집하면 스스로가 반동으로 전락할 뿐 아니라 종내에는 나라 전체의 진보를 망친다.

세상의 모든 말들은 각자에게 다 옳은 말이다. 틀린 말과 옳은 말 사이의 다툼은 간단하다. 세상의 거의 모든 다툼은 옳은 말과 옳은 말 사이의 다툼이다. 그 다툼은 논쟁과 토론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결국 대답하는 사람보다는 질문하는 사람이, 훈고하는 사람보다는 창의적인 사람이, 답습하는 사람보다는 도전하는 사람이 더 주인행세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사람 사는 세상이다.

더 높은 철학을 위한 4단계는 △기존 가치관을 부정하고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익숙한 나로부터 벗어나고 △인격적으로 참된 나를 찾는 것이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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