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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는 코로나19 여파로 대구 이벤트 업계 도산 위기

2020-07-07

각종 축제와 문화행사가 줄줄이 취소·연기

"정말 경영이 막막합니다. 이 사태가 빨리 끝나기만 바라고만 있습니다."

대구 이벤트 업계에서 20여년간 업체를 운영중인 김대수 한라기획 대표(52)는 요즘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지난해 상반기 때는 공공기관의 굵직한 행사를 포함해 크고 작은 행사만 수십개 하면서 수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밥벌이조차 못할 정도의 신세가 됐다. 가족같은 직원까지 내보냈지만, 경영난은 지속되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이렇게 오래갈 줄 생각도 못했다"며 "대구에 일감이 없다보니 최근엔 경북지역까지 영업권역을 확장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달서구에 위치한 A이벤트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4월 국회의원 선거때 홍보물 제작 등으로 인해 반짝 매출을 기록했을 뿐이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직원 3명을 유급휴가를 보내고, 코로나19 소상공인 대출로 2천만원을 마련해 간신히 버티는 상황이다. A이벤트 업체 대표(47)는 "행사뿐 아니라 홍보물 발주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10여년간 이벤트 업체를 운영했지만 올해처럼 이렇게 어려운 적은 처음이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축제와 문화행사가 줄줄이 취소·연기 되면서 대구지역 이벤트 업계가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 사업자 등록을 내고 운영하는 이벤트 업체는 400여곳에 달한다. 하청 업체 200여곳을 포함하면 대구의 이벤트 업체는 600여곳이 있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코로나19 여파로 광역·기초자치단체 등에서 진행하는 행사와 축제가 모조리 취소되거나 무기 연기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업체들은 하반기에 행사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해 답답할 따름이다. 사회단체에서도 그동안 미뤄왔던 소규모 행사 상당수를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달성군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면서 이벤트 업계가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개최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코로나19 확산 여부와 보건당국 지침 등을 통해 하반기 행사 개최 여부를 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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