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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창청춘맨숀 기획전 'Here we are' 9월30일까지

2020-07-06
수창청춘맨숀
수창청춘맨숀 건물 꼭대기 난간을 조각난 화판으로 두른 하지원의 작품. 17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한 수창청춘맨숀 기획전 'Here we are'은 9월30일까지 이어진다.

수창청춘맨숀이 지난 2일부터 오는 9월30일까지 'Here we are'이라는 주제로 3개월간 기획전시를 연다. 기획자는 지난해 7월 수창청춘맨숀에서 'INSIDE OUT 인사이드 아웃'을 기획한 강효연 누스페어 동시대 미술연구소장이다. 그는 2004년부터 거의 매년 굵직한 기획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정 휴관한 이후 처음으로 론칭됐다. 공모작가 120명 중 17명(팀 지원 2명 포함)이 뽑혔다. 20대 중·후반~30대 중반까지 향후 미술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재목들이다.

선정된 청춘 작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여기,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Here We Are'는 '코로나팬데믹'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는 이곳에 '살아있다'는 존재를 확인하는 메타포다. 화랑이 문을 닫고, 옥션과 아트페어가 멈춰져도 예술이, 예술가가 할 수 있는 건 작품을 통해 대중과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구지은, 김상우, 김윤호, 김재욱, 박용화, 손지영, 신선우, 양나연, 윤예제&임정원, 이세준, 황선영, 임지혜, 장용선, 하지원, 육칠팔구 등17명의 신진작가는 우리가 사는 이곳의 현실과 풍경을 그려낸다. 이중 지역 출신은 7명, 나머지는 서울, 부산 등 타지에서 왔다. 영상, 설치, 사진, 회화 등 다양한 매체와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호흡하고자 했다.

하지원은 대구출신이다. 수창청춘맨숀 건물 외벽 꼭대기 난간을 형형색색의 조각난 화판으로 둘렀다. 전시관에도 미니 표본을 설치했다. 깨지고 부서져도 꼿꼿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지금 우리네 모습을 대변한다.

김상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자갈마당 철거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일제가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미나리꽝을 자갈로 메워 유곽을 조성한 이후 자갈마당은 지난해까지도 대구의 상징적 집창촌이었다. 사진 속 탁탁 터지는 불꽃 조명과 산부인과 건물, 십자가 불빛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

김재욱도 대구출신 작가로, 영상을 전공했다. 그의 작품은 대구 동성로 태왕스파크 LED 옥외창 미디어파사드에서도 24시간 감상할 수 있는데, 전시실로 들어왔다. '新日月大邱圖'라는 제목에서 보듯 스스로 선정한 과거, 현재의 '신대구10경'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했다.

임지혜는 '데일리 뉴스레터'란 타이틀의 콜라주 작품을 통해 코로나19시대 세상을 반영했다. 뉴스와 이슈가 된 신문 사진을 찢고 오려 붙여 작업을 했는데, '기·승·전·코로나'로 귀착된다.

박용화는 드로잉으로 우리 안에 갇혀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하지만 정작 동물은 없고 나뭇조각, 쇠붙이 등 인공구조물만 보인다. 대머리수리와 흰꼬리수리가 각각 들어있는 회화 2점도 선보인다.

김윤호는 독특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배드민턴을 좋아한다는 작가는 네트를 설치하고, 셔틀콕 깃털 등의 오브제로 '반인반조(半人半鳥)상'을 만들었다. 생명이 깃든 새의 깃털이 인간의 놀이 종목으로 전락한 것을 꼬집는 듯하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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