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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차기 신형기관단총

2020-07-13

남성들은 어린 시절 장난감을 잊지 못한다.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는 탓에 성인이 돼서도 구매나 소장에 열을 올린다. 차량이나 카메라 등에 몰입하거나 총을 비롯한 무기에 집착하는 경우도 많다. 개인적으로 총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 대학 병영훈련 때는 M1개런드 소총으로 사격을 했다. 무겁고 긴 데다 사격 시 반동 또한 엄청났다. 예비군 훈련 때는 카빈 소총과 K1 소총을 다뤄봤다. 현역복무 당시에는 구경 5.56mm M16 AI소총을 늘 휴대하고 다녔다. 그 매끈한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늘 기름으로 닦고 깨끗하게 관리하다 보니 병기계 선임이 "제대하면 집에 갖고 가거라. 14만6천원에 팔테니"라고 핀잔을 줬다. 1982년 당시 국립대학 한 학기 등록금이 15만원 남짓이었다. 병기계 선임이 AK47소총도 만질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군용총기휴대가 불법이지만 집에 몰래 두고 싶을 만큼 애착이 갔다. 그 뒤 국군 제식개인화기로 K2소총이 40여 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86세대들에겐 M16A1만 못하다.

얼마 전 특전사가 44년 동안 사용했던 K1기관단총 대신에 2016년부터 후발방산주자인 다산기공의 DSAR-15PC소총을 구매·보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K1을 필두로 기관총과 소총, 분대용 화기를 비롯한 K시리즈 생산을 독점하다시피 한 S&T모티브가 탈락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 새로운 기관단총은 빈 라덴을 잡은 미국특수부대의 HK-416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도 절반 수준이라니 기대된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재입대하겠냐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대한민국 남성의 70%가 재입대할 것이라고 했다. 예상외의 수치다. 얼마 전 아내가 "전쟁이 나면 제대한 아들이 군대에 가야만 하느냐"고 물었다. 당연히 가야 된다고 하자 "살 만큼 산 당신이 아들 대신 가면 안 되나"라고 했다. "법이 허용하면 대신 갈게"라고 대답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있으려나. 국민 누구나 각종 군용총기로 실제 사격체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어떨까. 저출산에 따른 병력 자원 감소를 해결하는 묘안이 아닐까.
장용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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