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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반도' '강철비2' ....대구극장가 '코로나 악몽' 딛고 기지개 켤까

2020-07-17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국내외 대작들이 개봉 시동을 걸면서, 코로나19로 침체일로를 겯고 있던 영화계가 모처럼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24일 '#살아있다'가 개봉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 '반도'가 개봉했다. 오는 29일에는 '강철비2: 정상회담', 다음달 5일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8월 5일) 등이 순차적으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7월 화제작 중 하나였던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는 개봉 첫날 35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는 올해 최고 흥행작인 '남산의 부장들'의 기록을 6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다. 지난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은 개봉 첫날 스코어 25만2천여명을 기록했다.

한국 여름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흥행에 유리한 때는 통상 7월 말과 8월 초로 꼽힌다. 하지만 상반기 내내 화제작이 없었던 것을 감안해 '반도'는 7월 중순 개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시장 선점'의 개념이다.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이 지나 폐허가 된 반도에서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블록버스터다.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 폐허로 변해버린 상황 속에서 생존과 탈출을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이들의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반도'의 순조로운 개봉 성적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졌던 지난 4월 우리나라 극장 관객 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올 상반기 극장가의 침체가 이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4월 국내 극장의 전체 관객수는 9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92.3%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봄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했던 대구의 경우 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이상이나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대구 영화 관객 수는 3천766명으로 17개 시·도 중에서 최저(점유율 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5만명이 영화관을 찾은 것과 비교하면 99.4%나 급감한 셈이다. 매출액도 2천78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56억원)에 비해 무려 99.5% 줄었다.

최근 들어 지역 영화 팬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랜만에 극장가 소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안모씨(39·대구시 달서구)는 "주말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취미가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몇달간 극장을 찾지 않았다. 사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영화 개봉작 등에 관심을 둘 여유도 없었다"며 "여름이 되니 극장에서 큰 스크린과 생생한 음향으로 스케일이 큰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다시 생겼다. 특히 '좀비' 영화를 좋아해서 이번 주말엔 조심스레 극장 나들이를 재개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올 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 극장가도 '반도' 등 여름 대작들의 흥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구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 메가박스의 경우 영화 '반도'개봉에도 아직 피부로 와닿을 만큼 관객이 많이 찾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흥행작이 나오면 코로나19 이전처럼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가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성희 대구영상미디어센터장은 "코로나19는 심리적으로 관객들의 극장행을 막고 있던 중요한 기제였고, 코로나19로 인해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각광받는 등 영화보기의 주류 행태가 달려졌다"며 "여름을 겨냥한 대중적인 작품들이 흥행하면, 장기적으로 극장과 영화산업 전반이 활성화되는 마중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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