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매년 발생하는 낙동강 녹조 문제, 취수원 이전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하나하나가 만만찮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주대영 신임 대구지방환경청장이 부임했다.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 국제협력관, 감사관, 국립환경인력개발원장, 환경부 정책기획관을 거쳤다. 환경 분야에 경험이 많아 지역 환경 현안 해결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지방환경청장으로 취임하게 된 소감은.
"1천300만 영남주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과 국내 최대의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 백두대간의 수려한 자연경관 등 환경적으로 중요한 대구·경북지역의 환경행정을 책임지는 자리를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소통과 협력을 통해 낙동강 수질 개선, 취수원 이전 문제 등 지역 현안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고, 지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환경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 문제는 지역민들의 경제적 문제와 충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역민들이 자신들의 경제성을 고려하는 건 당연하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여야 한다. 갈등 발생 시 지역 주민들이 사업의 참여자가 되는 주민참여형 방식의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주민들과 일적, 경제적인 가치를 공유한다면 사회적 갈등도 일정 부분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 "
▶대구경북의 최대 관심사인 취수원 문제는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낙동강은 상류 지역에 산업단지가 입주해있어 수질 사고 등 위험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1차적으로는 유해 화학물질 등이 본류에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을 통해 안전한 물을 공급하는 게 필요하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폐수(무방류 시스템) 도입도 화학물질 등을 걸러내 사고의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어 운영비가 많이 들더라도 검토하는 방법 중 하나다. 취수원 다변화도 필요하다. 이는 지자체들의 동의가 없인 추진할 수 없다. 대구, 구미 등 지역과 함께 환경부가 같이 의견을 맞대는 부분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부터 환경부는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고 9월 말 정도면 연구 용역 결과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 지자체 간 협의 과정을 거쳐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구미 국가산업단지 폐수(무방류 시스템)' 도입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환경부에서 전문가 자문 등을 바탕으로 추정사업비, 공업용수 수요량, 폐기물 발생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복수의 방안을 마련 중이다.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자체 등 이해관계자들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폐수 무방류시스템 적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대구환경청 차원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사업은 무엇인가.
"올해 대기 개선 국고보조금을 전년 583억 대비 48% 증액한 총 862억을 투입해 주유소 기름증기 회수설비, 굴뚝 자동측정기기, 악취 시료 채취장치 설치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요 산단 미세먼지 다량 발생 지역을 대상으로 첨단장비를 활용한 지속적인 스크리닝을 해 대기 오염물질 불법 배출 의심 사업장 등에 대한 점검도 한다. 생활 속 미세먼지 줄이기 요령과 친환경 보일러지원사업 등 일상과 연관성이 높은 정책 위주로 홍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매년 발생하고 있는 낙동강의 녹조 문제의 해결책은 있는가.
"무엇보다 낙동강으로 녹조를 유발하는 영양염류 유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낙동강 주변에 있는 가축분뇨 배출시설 및 공공하·폐수처리시설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낙동강 본·지류 강가에 방치된 퇴비에 대한 조사 및 조치 등 지속해서 추진한다. 또 녹조 우심 지역 드론 감시, 환경 지킴이 상시 순찰 등을 통해 녹조 발생상황을 조기 파악하기 위한 감시망도 구축하고 있다"
▶녹조 해결책 중 하나인 보의 수문 개방을 놓고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들 사이에 늘 갈등이 발생한다. 해결방안이 뭔가.
"낙동강 수계에 설치된 8개보는 칠곡보를 제외하고 지난 2017년 6월부터 수문 개방 및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있다. 대구·경북에는 7월 현재 강정고령보 및 달성보가 부분개방을 유지 중이다. 환경부에서는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간 갈등 해소를 위해 소통 활동을 지속해서 전개하고 있으며, 보 개방 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이해관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보를 지역, 시기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기자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