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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의 토종 골프웨어 브랜드 '평화발렌키'는 2010년 론칭 이후 지역 섬유·봉제업계와 협력해 착용감이 뛰어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골프의류를 제작하고 있다. 30여 년째 평화발렌키와 협력하고 있는 대동섬유 봉제공장에서 베테랑 직원들이 원단을 봉제하고 있다(위쪽). 평화발렌키 디자인 사무실에서 김시영 대표와 직원이 출시를 앞둔 봄·여름용 골프웨어를 살펴보고 있다. |
지역 섬유 인프라 적극 활용
대형 브랜드 반값 제품 생산
봉제공장 5곳 月 1만장 제작
"올해 유행 색은 블루·그레이"
300여가지 신제품 출시 예정
◆가성비 뛰어난 골프웨어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평화 발렌키는 1986년 창립된 티셔츠 전문업체인 '평화산업'이 아웃도어와 골프웨어를 전문적으로 제작하기 위해 2010년 론칭한 대구의 토종 의류 브랜드다. 여우 문양으로 유명한 평화 발렌키는 영하 40℃의 강추위 속에서 발을 보호해 주는 러시아의 펠트 부츠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평화 발렌키는 매년 수 백 가지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골프웨어 업계에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지난 19일 방문한 평화 발렌키 디자인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디자인 기획에 한창이었다. 직원들은 올해의 색상인 블루·그레이 컬러를 바탕으로 의류 디자인을 설계해 나갔다.
윤현화 평화발렌키 디자인실장은 "올해의 패션 트렌드는 실용적이고 편안한 의류 제작"이라며 "원단의 색상과 기능을 고려해 신제품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 발렌키 디자인팀은 올해 300여 가지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무실 한편에는 올해 출시를 앞둔 봄·여름용 골프웨어가 잔뜩 진열돼 있었다. 신제품들은 인기 소재인 스판, 클러치 실크, 카치온 원단을 사용해 주로 블루톤의 색상으로 제작됐다.
평화 발렌키의 최대 강점은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에 있다. 기술력이 우수한 지역 섬유 업계에서 공급한 원단을 90%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대형 골프웨어 브랜드와 비교해도 결코 품질에서 밀리지 않는다.
실제 평화 발렌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골프웨어 품질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반면, 가격은 최소 1만 원에서 최대 5만 원 대로 형성돼 대형 브랜드의 반값 수준이다. 김시영 평화 발렌키 대표는 "부산이나 수도권에 밀리지 않는 품질의 골프웨어를 생산하기 위해 값싼 외국 원단 대신 지역 업체들의 제작한 원단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패션 경기가 갈수록 나빠져 어려운 상황이지만, 당장의 이익보단 지역 업체들과 함께 성장하는 쪽을 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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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평화발렌키 공장 전경. |
◆대구 봉제업체와 함께 하는 '골프웨어'
평화 발렌키가 제작하는 의류 또한 대구지역 봉제업체들을 거쳐 생산된다. 현재 5곳의 지역 봉제업체와 협력해 매월 1만 장 이상의 골프웨어를 제작 중이다. 평화 발렌키를 통해 꾸준히 물량을 수주하기 때문에 지역 봉제업체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 30여 년째 평화 발렌키와 함께 의류를 제작하고 있는 대동섬유 봉제 공장에서는 올해 출시 예정인 골프웨어가 쉴 새 없이 생산되고 있었다. 수십 년간 경력을 쌓은 베테랑 직원들은 미싱기를 활용해 원단을 봉제해 나갔다. 박래근 대동섬유 대표는 "공장 생산 물량 중 90% 이상이 평화 발렌키에서 수주받은 것"이라며 "지역 브랜드 의류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있어, 저를 포함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현재 평화 발렌키에서 제작한 골프웨어는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의 도매점과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한 때는 전국에 90여 개의 대리점을 운영하고 드라마에 간접 광고를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는 대리점 사업을 접고 골프웨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으나 평화 발렌키는 여전히 대구 패션 산업의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다.
김시영 대표 "코로나가 장기화 하면서 섬유패션 산업이 움츠러든 상황인 건 맞지만, 지금을 잘 버티면 다시 한 번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업계의 재도약을 위해 디자인 기획팀과 수시로 소통하고, 다가올 패션 산업의 트렌드를 연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