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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암과 치료법…뼈로 전이된 암, 방사선 치료로 통증 줄인다

202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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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30일 발표된 '2018년 국가 암등록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는 24만3천837명으로 전년보다 3.5% 늘었다. 2015년 이후 매년 증가 추세다. 또한 2018년 암 유병자(1999년 이후 암 확진 받아 2018년 기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약 201만명으로, 국민 25명당 1명 (전체 인구대비 3.9%)이 암유병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2년 이하 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19.8%에 달했다.

◆전이암 적극적 치료 고려해야

암 병기는 암 진행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나타내는 척도다. 종류에 따라 병기를 정하는 기준과 방식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병기가 높을수록 암이 더 진행된 것으로 본다. 대부분 암에서 4기는 원격전이 병기다. 여기서 말하는 원격전이란 암이 발생한 장기 주변의 림프절 전이가 아닌, 원발 병소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가 된 것을 말한다. 이러한 상태를 일반적으로 전이암이라고 한다.

그러나 전이암 4기라고 해도 모두 똑같은 상태의 암은 아니다. 환자 상태는 매우 다양하다. 뇌·폐·척추·간 등에 전신으로 전이가 퍼져있는 환자도 있는 반면, 뼈에 작은 전이 종양만 있는 전립선암 환자, 간에 1㎝ 정도의 작은 전이만 있는 대장암 환자 등 원격 전이가 있더라도 전신으로 퍼져 있지 않은 환자도 있다. 특히 전이된 부위가 5개 이하로 적으며, 국소 원격 전이 병변만 있는 경우를 소수전이암(Oligometastsis)이라고 한다. 이때는 방사선치료나 수술과 같은 국소적 치료를 하면 수년 이상 생존이 가능한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항암치료제 발달로 과거와 달리 1차 약제에 암이 반응하지 않더라도 2·3차 약제들도 많이 개발돼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원격전이가 있는 상태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韓 암 환자 8.6%서 '뼈 전이'
고형암이면 진단 후 2년내 발생률↑
뼈 전이는 4기 암의 통증 주요 원인

척추 뼈에 암 전이된 경우
통증과 근력저하·대소변 장애 등 동반
완치 목표 아닌 방사선 치료
통증 줄이고 장기 생존 가능성 높아


◆뼈 전이는 통증의 주요 원인

뼈 전이는 암 전이의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다. 모든 암에서 발생될 수 있지만 전립선암과 유방암 환자, 폐암 환자에서 흔히 발견된다. 그 외 갑상선암, 악성 흑색종, 신장암에서 빈도가 높다. 우리나라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새로이 진단된 암환자 약 8.6%가 뼈 전이가 있었다고 분석됐고, 고형암을 가진 환자에서 진단 후 처음 2년 내 뼈 전이 발생이 높았다.

뼈 전이는 4기 암 환자에서 통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 전이로 인한 뼈 통증은 주로 골격 구조 파괴에 의해 발생하고, 골막 자극과 신경 손상으로 이어진다. 또한 병적 골절이나 인접 신경 압박 등을 통해 유의한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뼈 전이 부위에서 발생되는 병적 골절은 저절로 혹은 경미한 손상에 의해 생길 수 있어 골절 예방에도 주의해야 한다.

척추 뼈에 전이된 경우 약해진 뼈가 골절되면서 갈라진 뼛조각이 신경을 직접 압박하거나, 뼈 전이 종양 자체가 신경을 침범하거나 압박하면서 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말기 암 환자에서 뼈 전이로 인한 병적 골절이나 신경 침범 또는 압박 문제는 남아있는 생존 기간 중 고통과 함께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암 유병자 및 장기 생존자가 늘면서 뼈 전이는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건강보험 코호트 데이터 연구에서도 뼈 전이 환자 중 약 45%가 병적 골절이나 신경 압박 등의 유의한 문제를 경험하거나 고식적 방사선치료 또는 고식적 수술을 받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다른 장기의 전이보다 뼈 전이 단독만 있는 경우, 뼈 전이는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어 생존기간이 더 긴 경향이 있어 효과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방사선 치료로 통증 조절

뼈 전이가 있을 때는 방사선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자 대부분은 투병기간 동안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방사선치료는 뼈 전이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될 뿐만 아니라, 보행의 기능을 유지하고자 사용된다. 특히 척추 뼈에 암이 전이된 경우 척수 압박을 통해 척추 통증, 팔다리의 감각 혹은 힘이 떨어지거나 대소변 조절이 잘 안 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응급으로 방사선치료가 시행돼야 한다. 전이로 인한 신경 증상이 발견되고 나서 최대한 빨리 치료할수록 회복이 잘 되기 때문이다. 이미 거동이 어렵거나 항문 괄약근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 예후가 불량해 치료에 대한 반응이 높지 않다.

뼈 전이 방사선치료는 1~2주간 시행되며, 치료 받는 환자의 약 2/3 이상에서 통증의 완화를 경험한다. 방사선치료는 암 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가 아닌 탓에 일반적으로 높은 선량을 사용하지 않고 부작용도 적은 편이다. 뼈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완치 가능성이 낮지만, 전이된 병소의 용적이 적고 크기가 작아 방사선치료나 수술로 조절이 가능하다면 완치는 어렵더라도 장기 생존이 가능할 수 있다.

◆완화 의료, 삶의 질 유지 역할

전이암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증상과 문제들은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격적인 치료법이 등장하고 투병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전이암환자가 겪는 어려움들, 특히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 못잖게 삶의 질, 즉 얼마나 충만하게 사느냐가 중요해진 시대다. 전이암 환자의 복합적인 증상들을 잘 관리해 완화시키고, 기능을 회복시킴으로써 일상생활로 복귀해 삶을 알차게 영위하도록 도와주는 일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완화 의료에서 방사선치료는 생존기간 연장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환자에게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증상 완화효과는 우수해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 상태, 종양 방사선치료 민감도, 환자 선호도 등을 고려해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도움말=설기호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원격전이란?
-암이 발생한 장기 주변의 림프절 전이가 아닌 원발 병소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것을 말한다.

소수전이암이란?
-전이된 부위가 5개 이하로 적으며, 국소 원격 전이 병변만 있는 경우로 방사선치료나 수술과 같은 국소적 치료로 수년 이상 생존 가능한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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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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