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대구 동산병원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한 어르신과 인사를 하며 코로나19를 건강하게 이겨나갈 것을 기원하고 있다.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여권 차기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7일 대구를 찾아 "대구시민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싶다"고 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 경북 통합신공항을 두고는 "지원이 필요하다면 돕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 중구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인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을 찾아 국무총리로 15개월 3일 일하면서 그 중 3주를 대구에서 보냈다"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한 세상, 다른 시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황석선 대구 중구보건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는 시민에게 "건강하시라"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정 전 총리가 대권 주자로서 호남지역보다 민주당의 전통적 '취약 지역'인 대구를 먼저 찾은 건 총리로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강조함과 동시에 호남 출신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2월 대구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자 20여 일간 상주했다.
정 총리는 또 대권 잠룡으로서의 포부를 묻자 "국민을 가장 잘 섬기고 싶은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 한 뒤 "항상 국민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제가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중대본부장)을 졸업한 지 10일 정도 됐다"며 "그런데 코로나19에서 일상이 회복될 때까지 아마 심리적으로 중대본부장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원상회복이 아니고 미래지향적인 회복이 돼야 한다. 일상, 경제, 공동체, 국가의 격, 정치까지 모든 회복이 잘 이뤄져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발하고 세계 일류국가, 중심 국가로 가는 길에 모두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대권 도전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이어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그는 자신의 후임으로 대구 수성구갑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명된 것과 관련해 "대구 경북에 민주당 의원이 없는 상황에서 시·도민이 집권 여당에 소외감을 느낄 시점에서 보면 아주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정 전 총리는 영접을 나온 민주당 출신인 홍의락 대구시 경제 부시장이 "막 웃지만 말고 인상도 쓰시고 강력하게 하시라"고 조언하자 "그렇게 할게"라며 웃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언급이 많다는 지적에는 "내가 발언 하는 게 아니라 언론이 자꾸 물어보니까 질문하는데 자꾸 답변을 안 하는 것도 민망한 일이라 최소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역 현안인 대구 경북 통합신공항 관련해서는 "현재 잘 되고 있지 않냐"며 "정부가 혹시 도울 일 있으면 도우면 되고, 군 공항 특별법을 근거로 하는데 처음에 문제도 많았지만, 대구 경북 시·도지사가 잘 협력하고 중앙정부와 잘 협의해서 지금은 잘 진행되고 있는 만큼 차질없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도록 혹시 도울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26일) 부산에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만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고, 올해 기본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이남영 수습기자 lny0104@yeongnam.com·이자인 수습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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