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고 이전 예정 월성동 부지 11회 유찰 끝 낙찰
삼정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대주단 채권회수
학교·교육당국 “낙찰자 파악 안돼” 당혹감 역력
달서구 월성동 영남고등학교 이전 예정부지 <출처 온비드>
공매시장에 나왔던 대구 달서구 월성동 학교예정부지가 돌연 제3자에게 낙찰돼 교육당국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학교예정부지인 만큼 낙찰자가 누구인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체가 오리무중이다. 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달서구 월성동 701-1 외 27필지 총 1만3천705㎡의 토지가 지난 2월10일 170억4천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이 부지는 2024년 원 소유주인 <주>삼정과 영남교육재단이 토지매매 협약을 체결하면서 영남고 이전 예정지로 정해져 있었다. 삼정이 영남교육재단에 부지를 공급하기로 협약을 체결하자 대구시교육청은 그해 12월 영남교육재단에서 제출한 '영남중·고 학교위치변경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는 현재까지 학교예정부지로 용도가 묶여 있었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2025년 3월 삼정기업의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다. 삼정기업 채권단이 월성동 부지에 대해 공매를 통한 채권 회수에 들어간 것이다. 영남고 측에 팔기로 한 부지가 공매시장에 처음 등장한 때는 지난해 4월21일이며, 이후 11차례 유찰됐다. 감정가가 551억7천만원이지만 유찰이 거듭되면서 최저입찰가격은 170억4천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달 12회 차에 제3자에게 결국 넘어간 것이다.
영남교육재단은 물론 대구시교육청도 낙찰자 파악에 나섰지만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부산·경남지역의 제3자에 의한 낙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삼정기업이 부산에 기반을 둔 중견 건설사인 데다 채권단 역시 부산지역 신협 10곳이라는 점 때문이다. 학교용지 용도변경을 위해서는 학교 및 교육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영남교육재단과 대구시교육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남교육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공매 물건으로 나올 때부터 예의주시하며 행여 낙찰이 이뤄지지 않을지 걱정했고, 대주단에도 우려스러운 부분을 전했다"면서 "학교로 부지 관련 협의나 연락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도) 낙찰자가 누군지 몰라 답답하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 역시 "갑자기 학교부지가 제3자에 낙찰돼 당혹스럽다"고 했다. 한편 영남고 측은 현 부지(달서구 상인동) 매각 후 이전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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