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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학폭 자체조사 중 허위진술서 강요한 학생부장

2021-05-06

영주 모 고교 학폭사건 관련 학교측 비상식적 대처 논란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 "불러주는대로만 쓰게해" 주장
피해자측이 동급생 괴롭혔단 진술엔 별다른 조치 없어 도마

경북 영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선후배 및 동급생 간 학교 폭력(영남일보 3일자 8면 보도 등)이 발생한 가운데 이 학교 학생부장이 학교 폭력(이하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회 소속 3학년생들에게 허위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3학년 학생과 가족들은 지난달 11일 2학년인 B·C군을 기숙사로 불러 '동급생들을 괴롭히는 행동을 그만하라'며 타일렀을 뿐 폭행과 강제 추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B·C군은 학생회 소속 학생 수십 명이 본인들을 집단 구타하고 강제 추행까지 했다고 반대 주장을 펴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서 학교 측이 진행한 자체 실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물론 이전에 발생한 동급생 간 학폭에 대한 미온적 대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B·C군이 주장하는 학폭 사건은 지난달 11일 발생한 이후 5일이 지난 지난달 16일 자신들이 직접 학교 측에 알리면서 불거졌다. 학교 측은 곧바로 자체 실체 조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회 학생 수십 명이 학생부장의 강압에 의해 허위 진술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학생회 소속 한 학생은 "지난달 17일 오전 이 사건에 대해 있는 그대로를 진술서를 적어 제출했지만, 학생부장이 한 명씩 따로 불러 B·C학생의 피해 사진을 보여주면서 불러주는 대로 받아적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일부는 이를 그대로 받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생은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고,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학교 측은 학생부장을 직위 해제했다.

영남일보는 학생부장에게 제기된 주장에 대해 본인에게 직접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B·C군이 수개월간 동급생들을 괴롭혔다는 주장에 대해 학교 측이 대수롭지 않게 보고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로 인해 피해 학생의 수와 피해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3학년 학생회 소속 학생 학부모와 B·C군에게 피해를 본 학생과 학부모 일부는 학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일부터 이틀간 피해 주장 학생과 가해 지목 학생 일부를 대상으로 대질조사를 벌였지만,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 이에 경찰은 이례적으로 이들 학생을 상대로 심리생리검사(거짓말탐지기 검사)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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