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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이건희 미술관 유치해 고전-근대-현대미술 아우르는 미술도시 도전

2021-05-06 20:09

7일 가칭 '국립 이건희 미술관' 대구유치추진위 구성 실무협의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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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기숙사.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본격 뛰어든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2만3천여점에 달하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부 미술품을 전시할 별도 공간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대구시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통해 '고전(간송미술관)~근대~현대미술(대구미술관)'을 아우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미술 도시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대구시는 7일 가칭 '국립 이건희 미술관' 대구유치추진위원회 구성 및 추진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회를 개최한다. 대구미술협회 회장 및 지역 대학 미술학과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건희 미술관 대구 유치를 위한 전략을 모색한다. 현재 서울시, 부산시, 창원시, 의령군 등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대구시는 1920년대부터 서울, 평양과 함께 한국 근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온 만큼 이건희 회장 기부 미술품 전시 장소로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보고 있다.


우선 대구와 삼성은 뿌리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고(故) 이병철 회장이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1938년 대구 중구 인교동에서 창업했고, 4년 후 1942년 인교동에서 이건희 회장이 태어났다. 이건희 회장의 고향인 대구에 이건희 미술관을 짓는 건 당연한 이치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특히 대구는 대한민국 근대 미술의 발상지이자 메카였다. 일제강점기 1920년대 암울한 시대 상황에도 이상정, 이여성, 박명조, 서동진 등 선각자들이 대구에서 활동하며 서양화 붐을 일으키는 등 한국 근대미술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후 이쾌대, 이인성, 김용준 등 대구 출신의 걸출한 인물들이 한국화단을 개척해 나갔다.


대구가 낳은 천재 화가 이쾌대와 이인성의 작품인 '항구'(1960년)와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년)은 국내외 거장들의 근·현대 미술 작품 1천500여 점으로 구성된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돼 대구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역량을 지역으로 안배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이 4개 관을 운영 중인데, 모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천관, 덕수궁관, 서울관)과 충청권(청주관)에 몰려 있다. 민간 부문에서도 리움미술관(서울 용산구)과 호암미술관(경기도 용인) 등 이건희 회장과 연관된 미술관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민의 문화적 박탈감은 심각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0 전국문화기반 시설총람'을 살펴봐도 국내 267개 공공 미술관 중 수도권이 104곳으로 전체 40%가량 차지하고 있다.


대구는 대한민국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지리적으로도 접근성이 뛰어나다. 서울에서 99분, 김해공항에서 60분이 소요되는 등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안에 올 수 있다.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광주대구고속도로 등의 도로망도 갖춰 전 국민은 물론 외국인도 즐겨 찾을 수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서울, 평양과 더불어 한국 근대미술의 3대 거점으로 기능해왔다. 이건희 컬렉션의 절반 이상이 근대 미술품인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한 곳에 전시된다면 당연히 대구여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근대미술의 기반을 다져온 대구의 문화적 저력을 바탕으로 이건희 미술관을 반드시 유치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오는 대한민국 문화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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