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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구 출신 UFC 파이터 '슈퍼보이' 최두호, "더 높은 곳 오르려 기본기 재무장"

2021-06-10 19:55

8월1일 UFC '파이트 나이트' 출격

최두호
대구 출신 UFC 파이터 최두호가 오는 8월1일 1년 8개월 만에 갖는 대니 차베스(미국)와의 UFC 파이트 나이트 페더급 대결을 앞두고 9일 대구 중구 동성로 자신이 세운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윤관식 기자 yks@yeongnam.com

"기본이 가장 중요하단 걸 새삼 느낍니다. 저도 이제 와서 기본기를 다시 다지고 있거든요."

최두호(30)는 한국 종합 격투기(MMA) 팬들에겐 익숙하면서도 아쉬운 존재다. 한국 출신 UFC 파이터라고 하면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나 '스턴건' 김동현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첫 등장에서만큼은 최두호가 그 누구보다도 인상적이었다.

2014년 11월, UFC 페더급에 입성한 최두호는 데뷔전 1라운드 18초 만에 상대 선수에게 강력한 주먹을 내리꽂아 쓰러트렸고, 심판의 경기 중단으로 TKO 승리를 거뒀다. 이후 펼쳐진 두 경기에서도 1라운드 KO승을 거둬 '코리안 슈퍼보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전 세계 격투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2016년 베테랑 파이터 컵 스완슨과의 혈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고, 2017년 제레미 스티븐슨전과 2019년 찰스 쥬르댕전에서도 KO패했다. 당시 최두호는 찰스 쥬르댕과의 대결에선 왼쪽 손목 골절상을 입었고, 군 문제까지 좀체 해결되지 않아 해외 출국이 어려워지면서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꼬였다.

그랬던 최두호가 1년 8개월 만에 출격한다. 오는 8월 1일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페더급 대결에서 미국의 대니 차베즈와 상대한다. 부상은 완전히 회복됐고, 전시근로역으로 편입돼 군 문제도 해결됐다.

9일 대구에 있는 자신의 체육관에서 만난 최두호는 "대니 차베즈는 호쾌한 타격가여서 치열하고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 그간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다"며 "약한 상대는 없다고 생각하면서 훈련 중이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들을 보완한 만큼 그 어떤 선수를 상대해도 밀릴 게 없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두호는 장단점이 명확한 선수다. 타격이 정교하고 상대를 한 방에 보낼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체력과 방어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팬들은 '선진 코칭' 시스템을 갖춘 미국으로 유학 가지 않은 한계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과거 탁월한 신체 능력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지만, 이제 그의 나이도 만만찮고 원추각막이란 안구 질환도 앓고 있다.

최두호는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기본으로 돌아갔다. 지금이 힘, 체력이 가장 좋은 전성기라 생각한다. 종합 격투기는 연구나 경험도 중요하기 때문에 나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눈은 잘 관리하고 있다. 걱정도 되고 격투 중 자칫 더 나빠질 수도 있지만, 그 정도 위험은 안고 가려 한다"고 했다.

또 "공격과 방어에서 조화가 필요하단 점을 인지하며 훈련하고 있다. 미국 코칭에 대한 팬 여러분의 아쉬움도 알고 있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해외 훈련을 고민했지만, 코로나가 심각해 포기했다"며 "다만 현재 코치진이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해외 훈련을 포함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최두호는 대구에서 나고 자란 지역을 대표하는 격투가다. 지난해엔 중구 동성로에 자신의 이름을 건 체육관을 내고 후배 파이터를 양성 중이다.

그는 "작년 2월에 체육관 건물 계약을 하자마자 대구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당시 대구는 유령 도시나 다름없지 않았나. 하지만 대구시민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냈기 때문에 나도 힘을 냈다"며 "체육관에서 원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운동하다 보면 오히려 공부도 되고 힘과 에너지를 얻는다"고 했다.

UFC계에선 최두호를 두고 해맑은 아이의 얼굴을 지녔지만, 주먹만은 누구보다 매섭다고 말한다. 오랜만의 일전을 한 달 보름여 앞둔 최두호는 온화하면서도 단단한 모습으로 각오를 전했다.

최두호는 "기대해주는 팬들께 항상 감사하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경기도 자주 뛰지 못해 죄송스럽기도 하다.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꾸준히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달라진 경기력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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