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제도도 유지
삼성이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는 최대 규모의 투자와 고용에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출소 열 하루만이다. 재벌 특혜 논란 속에서도 정부가 가석방 이유로 밝힌 '경제회복'과 '국익' 기대감에 투자와 고용, 상생이라는 모범답안을 들고나온 것으로 평가된다.
◆반도체에 150억원 투자 '초격자' 확대
삼성은 24일 △전략산업 투자 확대 △미래 세대 고용 창출 △산업생태계 조성 등을 담은 3년간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매년 80조원을 투자하고 1만3천명을 고용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지난 2018년에는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고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은 우선 반도체 분야에서 선단 공정 조기 개발 및 선제적 투자에 나선다. 총투자액 중 150조원 가량은 반도체 분야에 투입하고 30조원 가량은 기업합병(M&A) 등 재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번 투자로 메모리 분야는 '초격차'는 계속 늘려 절대 우위를 유지하고, 시스템 반도체 역시 세계 1위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는 2020년 한국 수출의 19.3%, 제조업 설비 투자의 45.2% 차지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로 또 다른 신화에 도전한다.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공장을 2곳 더 늘리고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CDMO에도 신규 진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년간 3개 공장을 완공한 데다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생산 능력은 62만리터로 올라선다. 이는 CDMO분야 압도적 세계 1위 규모다.
이외 5G, 인공지능(AI), 로봇, 슈퍼 컴퓨터 등 관련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4차산업혁명 주도권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3년간 4만명 직접 채용
삼성은 이 같은 사업추진을 통해 4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국내 대규모 투자, 생산에 따른 고용유발 효과를 고려하면 56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들은 국내 채용 시장의 안정성을 위해 신입 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삼성은 채용준비생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고려해 공채제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수시채용으로 트렌드가 바뀌긴 했지만,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용 예측 가능성을 주는 차원에서 공채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내 생태계 조성을 통한 상생을 위해 산학협력과 기초과학·원천기술 R&D(연구개발) 지원에 3년간 3천5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3년간 지원한 3천억원 보다 규모를 키웠다. 또 '스마트공장 프로그램' '협력사 경영 안정화를 위한 상생펀드·물대펀드' '우수 협력사에 대한 안전·생산성 격려금' 등도 확대 추진한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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