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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확진자 만명 넘어도 혼란없이 받아들일 국민적 합의 있나

2021-10-14

정부가 어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위드 코로나 일상 회복을 위한 로드맵의 큰 얼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무총리를 공동위원장으로 한 40명 규모의 민관합동기구다. 코로나에 주눅 들어 일상을 포기하는 시간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는 없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첫 회의에서 "코로나19를 더 이상 미지의 공포가 아닌 통제가능한 감염병으로 바꿔내고, 국민 여러분께 온전한 일상을 되돌려 드리는 준비를 하겠다"며 희망 섞인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는 한 번도 가지 못한 미답(未踏)의 도전이다. '위드(with) 코로나'는 사실 '위드아웃(without) 코로나'의 실패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고백하는 게 순서다. '일상을 회복하자'는 말은 참으로 솔깃하지만, 이로 인해 우리에게 닥칠 시련을 미리 예상하고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준비를 위한 가장 으뜸의 전제가 국민적 공감 또는 합의다. 어떤 공감인가. 설혹 확진자가 1만 명이 넘더라도 이를 방역 실패라며 정쟁화하지 않고 우리가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한 약속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큰 혼란이 오고, 방역체계마저 흔들려 새로운 팬데믹의 세계로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다. 일상을 회복하면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가 불 보듯 뻔하다. 다행히 높은 백신 접종률로 사망 또는 중증화의 가능성을 낮출 뿐이다. 코로나19를 '통제 가능한 감염병'으로 관리하자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다시 묻는다. 우리의 사회적 합의는 과연 충분한가. 김부겸 총리도 인정했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가능하지 않다. 신규 확진자가 3천~4천명만 넘어도 '방역 실패'라며 온 나라가 시끄러울 것이다. 방역은 정쟁화될 것이다. 위드 코로나의 일상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갈등조정 역량을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틈을 메우고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위드 코로나의 일상에 대한 국민적 합의에 더 노력해야 한다. 아직 국민적 공감이 충분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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