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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났던 유럽 여행상품 줄취소…경제회복 발목잡는 오미크론

2021-12-03

코로나 변이 확산에 움츠러드는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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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등장에 오프라인 유통업체 및 소상공인, 관광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 시행 후 한 달여 만에 확진자가 급증한 상황에서 확산 속도가 가파른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자, 정부가 거리두기 지침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일 대정부 건의문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의 해외 유입과 감염을 방지하고 확진자 급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국내 입국자 격리 면제를 한시적으로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준하는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첫 감염사례가 나오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자로 분류됐던 40대 부부 등 5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프라인 시장은 잔뜩 움츠러든 상태다. 대인 접촉이 쉽게 이뤄지는 오프라인 상권 특성상 변이 바이러스 발생 소식만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변이 확진 소식이 들려오면서 이제 막 활기를 찾아가던 여행업계 또한 다시금 얼어붙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입국금지 조치 국가 늘어나면서
되살아나는 듯한 여행업계 타격
12일 출발예정 상품 등 전액환불
면세·항공업계도 긴장감 이어져


◆다시 움츠러든 여행업계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활기를 띠던 여행업계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예정됐던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취소하고 있다.

오미크론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입국금지 조치를 하는 국가들이 늘면서 겨우 되살아나는 듯했던 해외여행 수요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됐다.

대표적인 해외여행 패키지 판매처인 홈쇼핑 업계는 위드 코로나 조치 시행을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통해 고객 반응을 이끌어냈던 만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5일로 예정됐던 유럽 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 방송을 취소했고, 이후 예정된 해외여행 상품 판매 방송도 제주 등 다른 국내 호텔 숙박권 상품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CJ온스타일 역시 오는 5일로 예정됐던 유럽 베스트 패키지여행 판매 방송을 취소한 것과 더불어 다음 주 방송 예정인 해외여행 상품 또한 상황을 지켜본 뒤 진행할 예정이라 알려졌다.

온라인 쇼핑 해외여행 상품 판매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터파크는 오는 12일까지 출발 예정이었던 유럽 지역 3개 항공권 상품을 전액 환불 조치키로 했다. 다른 지역 상품도 확산세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판매처에서는 고객 취소가 발생하기도 했다. 11번가의 경우 11월 해외항공권 판매가 10월 대비 40% 가량 늘었지만, 최근 예약 취소 건수가 평소 대비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12월과 내년 1월 출발 상품으로 오미크론 변이 출현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동남아지역 여행을 계획했던 회사원 류모씨(43·대구 북구 침산동)는 "그동안 미뤄왔던 가족여행을 떠나려고 했으나 확산세가 빠른 변이 바이러스 소식에 계획을 취소했다"면서 "언제 어디서 감염 소식이 들려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음 편하게 여행을 떠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답답해 했다.

대구 중구에서 여행업을 하고 있는 김모(53)씨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 본격적으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었는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정부 및 지자체 지원으로 버티던 여행업계에서는 언제까지 버텨야 하냐는 한탄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여행 추이가 매출로 직결되는 면세 업계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 들어서야 매출 회복을 준비하던 면세업계에서는 문을 걸어 잠그는 국가가 늘어나면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또한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을 기대했지만 이미 일부 국가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가 시행되는 등 각국 정부도 방역 및 입국 규제를 강화하면서 긴장하고 있다. 경영난에 빠진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입는 타격은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활기도 잠시
곧바로 매장고객 감소추세 보여
크리스마스·설 등 대목 앞둔 상황
새로운 방역지침 적용 예의주시


◆떨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위드 코로나 시행과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매출 성장세를 보였던 유통업계는 확진자 확산과 오미크론 변이 등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부문 모두 각각 10%와 19.7%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8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대형마트 매출 또한 관련 업체들의 대규모 할인 행사로 1.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확진자 발생 및 연일 전해지고 있는 대규모 확진자 발생 소식으로 새로운 방역지침 적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지역 마트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 가격 비교에 따른 고객몰이에 치중한 온라인 구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위드 코로나 이후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오프라인 시장 전략도 중요해지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는 마트 업계가 또다시 출혈경쟁에 내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고객이 부쩍 늘었으나 연일 대규모 확진자 발생 소식이 이어지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라며 "크리스마스 및 설날 등 연말과 연초를 앞두고 변이 확신 소식이 더해지면서 대목 시즌을 잃어버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답답함 토로하는 자영업자

2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현실에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고 하소연 했다.

칠성시장에서 청과물을 판매하는 김모(여·57)씨는 "기존 거래처를 대상으로 대량 판매를 이어왔던 업체는 비교적 코로나19 피해가 덜하지만 소매 상인들은 손님 수가 줄어들면 매출이 급감한다"면서 "지역 화폐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이 시행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없다면 반쪽짜리 지원으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홍보대행업체를 운영하는 박모(41· 대구 북구)씨는 "위드 코로나 시행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못했던 오프라인 행사가 물밀듯 몰려 왔었다"면서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로 또다시 오프라인 대면 시장이 활력을 잃는다면 생업조차 포기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날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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