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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숙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30일 영남일보를 찾아, 대구의 현재 모습과 미래 발전방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시장 후보의 인지도가 아닌, 인물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강조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해외 특파원, 종군 기자, 대전 MBC 사장으로 세계를 누비며 맹활약한 이진숙 예비후보가 대구시장에 도전한다. 그는 대구시를 절망적 위기로 진단하고 있다. 이런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변화가 아닌,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0일 영남일보에서 대구 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 예비후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대구 시장에 출마하신 이유를 듣고 싶다.
"1985년 대학 졸업 후 오랜 기간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다 2년 전 대구로 다시 돌아왔다. 그 당시와는 많이 달라졌다. 80년대 대구는 대한민국 3대 도시 중 하나였다. 그런데 2020년 대구는 3등 도시가 아닌 3류 도시가 돼 버렸다. 대구는 80~90년대 대한민국 먹거리를 지탱하는 주요한 공급원이었다.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떠오르는 도시라면 대구는 왠지 내리막을 걷는 형국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정치인 이진숙 아닌, 인간 이진숙의 DNA를 만들어준 고향 대구를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했다. 분명 다른 대구를 보여드리겠다."
▲당선되면 최초의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이다.
"대한민국에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은 '제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우파 정당에 두드러지는 여성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는 없다. 자괴감이 든다. 다른 분야로 눈을 돌려 보시라. 경제, 학계, 스포츠, 예능 모든 분야에서 여성은 출중한 능력과 탄탄한 실력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 있다. 그런데 정치 분야만은 여성이 가진 역량과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딱 하나 잘 한 것이 있다. 문재인 정권 5년 간 여성의 위상을 상당히 높였다. 우파 정당 소속의 여성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부러울 수 밖에 없다. 우파 정당에서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로 여성을 하나도 안 낸다면 말 그대로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은 것이다. 누구든 어떤 식으로든 여성 후보가 있어야 한다. 만약 유권자들께서 저를 뽑아주신다면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에 대이변, 아니 혁명이 될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3선 도전을 포기하셨다.
"어떤 영향을 줄지는 며칠 두고 봐야 한다. 권 시장의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한다. 앞으로도 권 시장이 대구 발전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 권 시장의 사퇴에 대한 유불리는 모두 유권자께서 판단하실 것으로 본다. 권 시장께서 불출마를 결정 하셨으니 앞으로 저를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불출마 선언하신 당일날 이렇게 말씀드리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그런 소망도 가지고 있다".
▲대구 경제가 많이 어렵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권한과 책임을 갖고, 최종 결제 도장을 찍는 자치단체장과 대구의 12개 선거구 지역 국회의원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본다. 결과가 안 좋았다는 것은 결국 대구 발전과 미래 비전을 위해 제대로 된 결정을 못했다는 것이다. 유권자한테 책임을 묻는다는 표현이 좀 그렇기는 하지만, 역량 있는 인물을 선택하지 못한 것 또한 공동 책임이라 본다. 서울·부산·인천은 전 세계와 연결하고 있는데, 대구는 분지라는 울타리에 갇혀있는 것 같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도 대구시장 후보들은 윤석열 당선인 관계를 활용해 중앙정부에 뭘 더 따오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이런 식이면 대구경제는 계속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대구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신다면.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다. 첫 번째는 위천공단을 다시 추진하겠다. 지금 위천공단 부지는 아무것도 못하고 허허벌판이 되어 있다. 부산과 협의해 이것을 풀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 또 위천공단을 한국·중국·일본이 공동 참여하는 글로벌 공단으로 조성하겠다. 두 번째는 대구를 대표하는 자동차 부품산업을 방산 산업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 50사단 인근에 방산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 경제 분야는 아니지만 교육 도시 대구를 부활시키겠다. 인공지능과 결부해 영어와 수학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겠다. 이를 아주 저가에 대구 지역 초중고 학생들에게 공급하겠다."
▲임기 중 대구가 GRDP 전국 5위 안에 들지 않으면 재선 꿈도 꾸지 않겠다고 했다.
"약속을 지킬 것이다. 지금 꼴찌인데 5등이 웬 말이냐. 꼴찌 탈출만 해도 큰 건데 생각하겠지만 대구는 변화의 수준을 뛰어넘는 혁명이 필요하다. 혁명을 하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대구시도 기존의 방식이 아닌, 완전한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 대통령과 친하거나 중앙정부에서 조금 더 얻어오는 식으로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어떻게 평가하나.
"두 분 모두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역할을 하셨다. 홍 의원은 국회에서 더 많은 일을 해야 된다고 본다. 180석의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홍 의원처럼 의정 경험이 풍부한 분이 필요하다. 그 강한 목소리 그 의지 있는 목소리로 국회에서 일을 좀 더 하셨으면 좋겠다. 김재원 예비후보는 흔히 책사라고 불리기도 하고, 굉장히 꾀가 많은 분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에서 중고등학교도 나왔다고 하시는데 적어도 대구와 관련해서는 제가 더 많은 연구하고 공부한 것 같다. 지금 대구는 위기상황이다. 지금은 목숨 걸고 전쟁터에서 겁 없이 뛰어다닐 수 있는 현장 전문 시장이 필요하다."
▲대구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는 다른 후보들과는 다른 경험과 경력을 갖고 있다. 이름은 조금 덜 알려졌지만 조사해 보면 역시 이진숙 후보가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대구를 세계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는 아실 것이다. 아는 후보가 아니라 후보에 대해 알아보고 선택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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