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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 "인수위서 尹정부 지방분권 정책구상 동참하게 돼 큰 책임감"

2022-04-21

2006년 경영승계후 '풀비체' 브랜드로 도심 고품격 건축문화 선도
시행·시공 동시 진행-소규모 단지 전략 성공적…현재 50여곳 사업
'배움과 도전 그리고 나눔' 신조…이익의 지역사회 환원 활동 왕성
인수委 지역균형발전위선 '청년 정착하는 환경 조성' 등 정책 골몰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 인수위서 尹정부 지방분권 정책구상 동참하게 돼 큰 책임감
장세철(오른쪽 둘째) 고려건설 회장이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균형발전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김병준 인수위 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김대권 수성구청장, 김병준 위원장,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 홍석준 국회의원. <고려건설 제공>

지난 14일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을 만났다. 1990년 설립된 고려건설은 2006년 장세철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한 이후 소규모 주택정비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에 주력하며 내실을 다졌다. 최근 건설경기 위축에도 불구, 고급화 전략을 추구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아파트 고유 브랜드 '풀비체'를 통해 고품격 건축문화도 선보이고 있다. 장세철 회장은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도 맡았다. 장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차기 정부의 지방분권 정책구상에 참여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 청년이 행복한 지역을 만들고,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고려건설은 그간 소규모주택정비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중심으로 고급화 전략을 병행해 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2006년 고려건설 2대 경영자로 사업을 승계했다. 하지만 다른 건설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대로 가다 회사가 도태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고급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기업 건설사가 지역에 대거 진출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후 고려건설은 상대적으로 대기업이 관심이 적었던 소규모 도심 사업지를 집중 공략했고 그 노력은 주효했다. 상품 고급화를 위해 수성구 등 사업성과 투자가치가 확실한 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실례로 3억원 대에 거래됐던 수성구의 한 '풀비체' 단지의 최근 거래가는 15억원을 훌쩍 넘었다. 상품의 내실을 높이는 데도 힘썼다.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기능을 아파트에 적용하는 등 유지비용을 최소화해 고객 자산가치를 높이려 애썼다. 고려건설의 고급화된 소규모 단지 공급 전략은 문재인 정부에서 도심 정비 관련 특례법이 제정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소규모 사업에만 주력해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업계의 시선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진행해 소규모 재정비 조합의 비용부담을 줄이자, 조합 관계자들이 직접 회사를 찾아와 상담받는 사례도 잦아졌다. 현재 50여 개 단지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진행 중인데 조합 반응도 매우 좋다."

▶대구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면서 대기업 건설사들이 지역 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우려스러운 점이 적잖다. 고려건설만의 대응책은.

"이번 정부에서 시행된 부동산 관련 규제들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오히려 시장을 불안정하게 했다. 특히 대구는 수요를 초과하는 주택공급이 이뤄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 일로에 있고, 대구에 진출한 대기업 건설사들은 지역을 떠나는 형국이다. 하지만 고려건설 등 지역 건설사에 이러한 위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 경쟁자가 떠난 지역시장에서 지역 건설사만의 특화된 상품을 내놓는다면 향후 대기업 건설사들이 대구에 복귀해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건설원자재 가격 급등,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건설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나름 해법은 있는지.

"코로나19로 브라질 등의 철광석 광산이 문을 닫았다. 그 여파로 중국의 철강재 생산이 차질을 빚어 철근 가격이 폭등했다. 예년 t당 40만~50만원이었던 철근 가격이 한때 15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t당 110만원 정도에 거래 중이다. 철강재 가격이 급등하자 비철금속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유가격까지 오르면서 차량 운반비, 레미콘 등 여러 건축자재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그 결과 최근 1~2년 사이 아파트 공급원가가 15~20%가량 올랐고, 코로나19에 따른 시중 유동화 자금 증가로 땅값 등 현물가격이 솟구쳐 건설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수성구와 역세권 등 분양성이 높은 지역 위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부터 안전교육에 주력하는 등 현장 근로자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처벌 규정을 세분화하면서 자칫 억울할 수도 있는 사업주의 부담을 줄여준다면 좋겠다. 우리는 그간 숱한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창립 이후 한때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성실함을 바탕으로 다져진 시공 실적 등을 인정받아 신용을 회복하는 등 늘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 인수위서 尹정부 지방분권 정책구상 동참하게 돼 큰 책임감
장세철 고려건설 회장이 지난 14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대통령직인수위 참여 계기와 더불어 차기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2018년 동화사 신도회 회장에 취임하고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인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가입, 대구시 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 대구시 BBS연맹회장, 통합신공항 후원회장 등 지역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경북 청도군에서 태어났지만 대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는 동안 좋은 이웃들을 만나 추억을 쌓았기에 대구사람들의 정(情)이 늘 그리웠다. 그래서 2006년 대구로 복귀이후 지역사회를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품었고 그 이후 로타리 클럽 활동을 기점으로 여러 사회활동에 나섰다. 처음엔 고려건설 '풀비체' 브랜드 홍보를 위한 목적도 일부 있었지만, 봉사를 하다 보니 오히려 마음의 평안을 찾게 돼 고마운 마음으로 봉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예전엔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던 분들도 지금은 오히려 저를 격려해 준다. 부처님의 마음은 자비에서 비롯된다. 기업의 이익도 지역 사회로부터 나온 것이어서 일정 부분은 환원하는 게 옳다. 부족한 사람이 대구에서 받은 사랑을 갚아야 하지 않겠나."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다. 누구와 함께 어떤 활동을 이어왔으며, 본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자문위원을 맡게 됐다. 지역 경제인으로 건설을 통해 실물경제를 밀접하게 접하고 있다는 점이 나름 평가를 받은 것 같다.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인수위 활동에 동참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 정책통인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여러 정부에 조언을 하신 분이다. 특히 새 정부 탄생의 정책공약을 총괄했다. 대구팀의 제안회의 때 우리 지역의 의견을 빠짐없이 경청하려 애쓰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경제전문가인 홍석준 국회의원과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과 더불어 지역이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개발에 함께 할 수 있어 보람찬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두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위험에 주목했다. 한 지역이 자체적인 사회·경제적 규모를 유지하려면 500만명 이상의 인구를 유지해야 하지만 현재 대구경북 인구는 줄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이 심각하다.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진정한 지방분권 정책이다. 차기 정부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지방분권 정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역외 기업의 지역 유치 시 해당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지역경제를 위한 구체적 정책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고려건설은 그동안 신기술과 끊임없는 혁신을 강조해 왔다. 향후 계획은.

"마음만 먹는다고 현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어떤 목표나 계획을 세운 뒤 실행해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기업이 성과를 내려면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데 여기엔 배움이 우선돼야 한다. 배우지 않으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없다. 고려건설의 이념도 '배움과 도전 그리고 나눔'이다. 나 스스로도 대학에서 도시재생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등 배움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고려건설은 앞으로 소비자 요구사항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를 연구개발(R&D)에 적용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과거의 주택이 정주의 개념에 집중했다면 지금의 주택은 자산증식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요구도 충족해야 한다. 고려건설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지역 대표 건설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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