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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르포] 40도 폭염에 대구 제2빙상장 인기…5천원으로 즐기는 ‘피서’

2026-08-08 16:14

개장 5주 만에 1만7천명 방문, 주말 평균 500명
”밖은 덥고 넘어져도 안 아파“…경기도서 찾아와

대구제2빙상장 아이스링크에서 이용객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헬멧과 장갑을 착용한 학생들이 얼음판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 이나영 기자

대구제2빙상장 아이스링크에서 이용객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헬멧과 장갑을 착용한 학생들이 얼음판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 이나영 기자

지난 7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각산동 대구제2빙상장. 밖은 낮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치솟는 불볕더위였지만, 빙상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찬 공기가 얼굴을 감쌌다.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서 5분 남짓, 그 짧은 사이 등줄기로 흐르던 땀이 빙상장에 들어서자 금세 식었다. 넓게 펼쳐진 얼음판 위로 두꺼운 옷을 껴입은 아이들이 오갔다. 한여름에 들어선 곳이 맞나 싶을 만큼, 안은 완연한 겨울이었다.


빙상장은 지난달 문을 연 이후 연일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개장 이후 5주간 1만7천여 명이 다녀갔고, 주말에는 하루 평균 500명이 찾는다. 특히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무더위를 피하는 '가성비 피서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날도 빙판은 아이들로 붐볐다. 스케이트 날이 얼음을 가르는 소리와 넘어졌다 일어난 아이들의 웃음이 뒤섞였다.


친구와 함께 온 명세별(12)양은 "밖은 너무 더운데 여기는 시원하고, 넘어져도 안 아파 재밌다"고 웃었다. 같이 온 박시윤(12)양은 "실내라 더 시원하고 이용료도 싸서 친구들과 놀러 오기 좋다"며 "헬멧과 스케이트는 빌리고 장갑은 챙겨 왔다"고 말했다.


대구제2빙상장 아이스링크에서 이용객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빙판에는 초보자 연습용 라바콘이 놓여 있다. 이나영 기자

대구제2빙상장 아이스링크에서 이용객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빙판에는 초보자 연습용 라바콘이 놓여 있다. 이나영 기자

오후가 되면서 빙판을 도는 형광 조끼 차림의 안전요원들도 분주해졌다. 초보 이용객의 균형을 잡아주고 넘어진 아이를 일으키고, 위험한 행동을 제지하면서도 긴장한 아이들과 장난을 주고받으며 스케이트에 익숙해지도록 도왔다. 2층 관람석에서는 링크를 내려다보는 시민들 너머로 훈련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모습도 보였다.


빙상장은 폭염 속 시민들의 실내 피난처로 자리 잡고 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대구제2빙상장 문건일 과장은 "여름방학이 시작된 뒤 어린 학생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며 "평일 평균 200명, 주말 평균 500명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더위를 피해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이용객도 보였다. 프로야구를 보러 경기도 광명에서 온 이예원(21)씨는 "대구에 내리자마자 숨이 막힐 만큼 더워 시원한 곳을 찾다가 알게 됐다"며 "입장료도 5천원이면 부담 없고, SNS 후기를 보고 왔는데 시설이 깨끗하고 장비도 잘 관리돼 만족스럽다"고 했다.


대구 동구 각산동 대구제2빙상장 스케이트 대여소에서 직원이 이용객을 맞고 있다. 대여소에는 스케이트화 착용법 안내판과 대여·반납 방향 표시가 마련돼 있다. 이나영 기자

대구 동구 각산동 대구제2빙상장 스케이트 대여소에서 직원이 이용객을 맞고 있다. 대여소에는 스케이트화 착용법 안내판과 대여·반납 방향 표시가 마련돼 있다. 이나영 기자

대구제2빙상장은 지난달 1일 정식 개장했다. 동구 각산동 혁신도시에 총사업비 196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4천988㎡ 규모로 지었다. 국제규격(61m×30m) 아이스링크 1면과 관람석 200여 석, 스케이트 대여실과 용품점 등을 갖췄다. 야외에는 88면 규모 주차장도 마련됐다.


대구는 한때 한국 쇼트트랙을 이끈 선수들을 잇따라 배출한 고장이다. 김소희·진선유·안상미 등 동계올림픽 무대를 누빈 선수들이 대구 출신이다. 그러나 1995년 문을 연 대구실내빙상장이 노후하고 훈련 공간이 부족해 오랜 침체를 겪었다. 대구시는 부족한 동계스포츠 기반을 넓히고 선수 육성과 시민 생활체육을 함께 살리기 위해 제2빙상장을 조성했다. 기존 대구실내빙상장도 보수를 거쳐 내년 상반기 다시 문을 연다.


스케이트와 헬멧은 현장에서 빌릴 수 있다. 장갑은 안전을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개인 장갑이 없으면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일반 시민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이후에는 선수 훈련 시간으로 운영된다. 휴관일은 매월 첫째·셋째 주 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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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디지털팀 이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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