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윤상현 의원. 연합뉴스 |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전략공천설'이 나돌고 있다.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되며 급작스레 선거가 열리게 되면서다. 따라서 경선을 치르기에는 일정이 촉박하다는 게 전략공천설의 배경이다.
2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수성구을 보궐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국민의힘 소속 인사는 권세호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위원과 국민의당 출신의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 이인선 전 대구 수성구을 당협위원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정순천 전 대구 수성구갑 당협위원장,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 등 10명 안팎이다.
임기가 2년도 채 되지 않는 보궐선거에 많은 후보들이 몰렸지만, 경선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선거 후보자 등록은 5월 12일과 13일 이틀 간 이뤄진다. 후보 등록 기간 전에 경선을 하려면 여론조사를 위한 안심번호를 확보해야 하는 데, 이 과정에 열흘 정도가 소요된다. 이에 일부 인사들은 자신의 단수추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인선 전 위원장은 "18개월 동안 수성구을 당협을 지켜오다가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때 윤석열 당시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했다"며 윤심(尹心)을 통한 공천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된 윤상현 의원이 수성구을 보선과 관련 현직인 홍준표 의원의 의중을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심(洪心)'이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물려받은 정순천 전 위원장도 단수 추천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국민의당 출신이자 대구시장 후보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을 지지한 사공정규 교수가 '합당 어드벤티지'로 공천을 받는다는 소문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후보 간 물밑경쟁도 급속도로 달아오르고 있다"면서 "후보들 사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대통령 당선인 등 거물급 정치인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강조하는 분위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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