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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에 전직 대통령이 출마했다?…이색 '이름 마케팅' 눈길

2022-05-19

박정희·박근혜 前 대통령과 동명이인, 기초의원으로 출마
현직 대통령 윤석열과 동명이인 포항시의원 예비후보는 공천 '고배'
'경주시의원' 후보 이철우 등 이름 마케팅 성공 여부 촉각

6·1 지방선거에 전직 대통령이 출마했다?…이색 이름 마케팅 눈길
더불어민주당 박정희 대구 북구의원 후보, 국민의힘 박근혜 김천시의원 후보, 국민의힘 이철우 경주시의원 후보

"박정희·박근혜가 6·1 지방선거에 출마한다고?"


박정희, 박근혜, 이철우, 최경환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기초의원 선거에 나서는 동명이인 후보들이다. 유명 정치인과 이름이 같거나 독특한 이름을 가진 출마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름 프리미엄'을 가진 이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대구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박정희 북구의원 후보가 표밭을 갈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역대 대통령 호감도 중 1위를 기록하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동명이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보수 진영 전직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과는 달리 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북구의회 의원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이름으로 관심을 톡톡히 받았던 박 후보는 이번에도 '침산 대통령'이 되겠다며 자신의 이름을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천에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시의원에 출마한 박근혜 후보가 동분서주하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김천시의원으로 당선된 박 후보는 재선 도전에 나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지자였던 부친이 일부러 장녀인 자신의 이름을 '박근혜'라고 지었으며, 한자까지도 같다는 게 박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유명 정치인의 동명이인으로 출마를 한다는 게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라고 토로했다. 박 후보는 "지역구가 경북 혁신도시가 있는 곳이라 평균 연령도 33.4세로 낮다"며 "그렇다 보니 보수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원도심보다는 이름의 효과를 못 봤다. 오히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후 출마를 하게 되다 보니, 박 전 대통령을 홍보하기 위해 출마한 줄로 아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동명이인인 율곡동 시의원 후보 박근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에 전직 대통령이 출마했다?…이색 이름 마케팅 눈길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와 이철우 경주시의원 후보가 지난 16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경북 선대위 발대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철우 후보 측 제공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와 같은 당 소속인 이철우 경주시의원 후보도 있다. 4선 경주시의원으로 시의회 부의장까지 지낸 그는 5선 고지에 도전한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국민의힘 경북지역 선대위 발대식에서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에도 이철우 도지사 후보와 경주에서 함께 유세를 하기도 했다"면서 "경주에서 5선에 도전하지만, 도지사 후보와 이름이 같다 보니 덕을 보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이름이 같은 출마자도 있다. 3선 울릉군의원으로 현직 군의회 의장인 국민의힘 최경환 후보는 4선 도전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과 동명이인 국민의힘 윤석열 포항시의원 예비후보도 이번 선거에 출마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하여 본선 출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6·1 지방선거에 전직 대통령이 출마했다?…이색 이름 마케팅 눈길
국민의힘 김장관 대구 달서구의원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장관 후보 측 제공


독특한 이름의 출마자도 있다. 국민의힘 대구 달서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장관 후보는 이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정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와 주호영 상임선대위원장은 김 후보를 보고 "이름이 장관이네, 열심히 해서 꼭 장관까지 되길 바란다"며 덕담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선거 운동할 때 이름이 도움이 많이 된다. 유권자들이 '장관님 열심히 하시라'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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