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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의 영화의 심장소리]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카메론 크로우·2011·미국)·'댄 인 러브' (피터 헤지스·2007·미국)…가장 따뜻한 이름의 응원군, 가족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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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스틸컷.

세상에 가족만큼 든든한 응원군이 또 있을까.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재미있게 봤던 가족 영화 두 편을 떠올려 본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BBC 다큐멘터리 '벤의 동물원'에 소개되었던 실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뜻하지 않게 동물원을 인수하게 된 가족의 이야기로 '제리 맥과이어'의 카메론 크로우 감독이 연출했다. '댄 인 러브'는 '길버트 그레이프'의 작가 피터 헤지스가 각본을 쓰고 연출한 로맨틱 코미디다.

두 편 모두 부인과 사별해서 홀로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가 주인공이다. 맷 데이먼과 스티브 카렐이 각각 싱글 대디로 나온다. 아름다운 배우 스칼릿 조핸슨과 줄리엣 비노쉬가 상대역으로 출연한다. 재미있게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들이다. 아버지와 아들, 혹은 아버지와 딸들의 갈등과 화해가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두 영화 모두 감독의 따스한 온기가 전해져오는 것 같다. 연기도, 스토리도, 음악도 좋은 웰메이드 영화들이다. 특히 '댄 인 러브'는 요즘 보기 힘든 대가족이 나와 가족의 사랑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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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영화 칼럼니스트

연휴에 며칠, 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도에 있는 미술관 투어였다. 바다와 바람과 숲이 어우러진 자연 속의 미술관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은 꿈결처럼 행복했지만, 약간의 잡음은 존재했다. 하지만 조금씩 삐걱댄 이후의 대화는 서로를 성장하게 하는 고마운 잡음이었다. 함께 한 여행이 소중한 시간의 갈피로 간직될 때, 얼마나 큰 인생의 자양분이 될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뜨끈해진다.

세상에 갈등이 없는 가족은 하나도 없다. 중요한 건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나가는가 하는 것이다. 각자의 논리로 옳고 그름만을 따지거나, 감정을 있는 대로 다 쏟아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럴 때는 잠시 심호흡을 하고 서로에게 시간을 주었으면 싶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에 서로의 마음을 열어 보이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댄 인 러브'에는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능력"이라는 대사가 있다.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해본다. 진정한 사랑은 팍팍한 인생을 헤쳐나가게 하는 힘과 용기의 원천이다. 그리고 모든 사랑의 기초는 바로 가족의 사랑이다. 가족이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름의 응원군인 것이다.

두 영화 모두 비슷한 명대사가 있는데, 바로 모험에 빠져보라는 것이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의 맷 데이먼은 모험의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결과는 보너스일 뿐이라고 한다. "20초만 미쳤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라"는 유명한 대사를 한다. '댄 인 러브'의 스티브 카렐은 아이들에게 계획이 뭐냐고 묻는 대신, 놀라운 일에 빠져보라고 말한다. 인생은 계획대로, 바람대로만 되는 게 아니라고 한다. 이렇게 말해주는 아버지가 있는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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