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핵심인사 “앞에선 결의대회, 뒤에선 딴말” 폭로
국민의힘 “통합해주기 싫어 대는 핑계”… 책임 공방 격화
3월 임시국회로 공 넘어가… 12일 본회의가 최종 데드라인
이철우 지사만 동분서주… 민주당 “국힘 내부 정리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및 시·도당 공천관리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행정통합특별법(안) 처리가 2월 임시국회에서 무산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핵심 인사가 "대구·경북지역 의원들 중 일부가 직접 연락해 와서 'TK통합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이 핵심 인사는 5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구·경북 의원들이 TK통합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결의대회까지 해놓고 뒤에선 각각 다른 얘기를 (우리한테) 말하니 정리가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역에서 행정통합특별법 통과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와중에 지역 출신 의원 일부가 훼방을 놓는 일을 했다는 것이다.
이 핵심 인사는 또 "민주당은 이견 없는 찬성 당론을 가져올 것을 국민의힘에 요구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원래는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월3일까지 (TK행정통합 문제를) 마감했어야 했는데, 지금은 3월 임시국회로 넘어가 첫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12일까지 기다려 볼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5극3특 대한민국 균형성장이 이재명정부의 국정과제다. 이걸 못 해내면 이 정부가 실패하는 건데, 우리가 그걸(TK 행정통합) 왜 하지 않으려고 하겠느냐.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국정과제를 반대할 집권당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송언석(김천) 원내대표가 애초에 TK통합을 반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법사위 한 관계자는 "전남·광주행정통합법만 통과될 때 원내 지도부 간 면담이 있었는데, 당시 국민의힘에서 'TK통합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TK통합법이 보류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도 TK지역 시도민들부터 의원들까지 TK통합을 반대한다는 팩스를 (민주당 쪽에) 엄청 보내고 있다"면서 "우리로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민주당 법사위원들에게 전화를 해 TK통합법의 법사위 통과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면서 일부 노력은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다른 민주당 법사위 중진 의원은 "이철우 도지사는 계속 전화와서 (TK통합법 법사위 통과를) 해달라고 한다. 박지원 의원한테도 전화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그날(전남·광주 특별법만 통과시킨 지난달 24일) 밤 12시까지 국힘 지도부가 의견을 모아오면 (TK통합법도) 통과시키려고 했는데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면서 "TK 지자체장들도 예전부터 (통합을) 준비했고. 12일이 데드라인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때까지 국민의힘에서 합의하면 (나는) 무조건 동의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및 시·도당 공천관리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의 이런 주장에 대해 '핑계'라고 반박했다. 처음엔 국민의힘 내에서 TK통합을 놓고 일치된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당론으로 정했고, TK 의원들도 잇따른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통해 일치된 의견을 천명한 바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법사위 위원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TK통합을 해주기 싫어 핑계를 대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전날 TK통합법 통과를 위해 결의대회까지 한 상황"이라고 맞받았다. 다만 경북 북부지역의 반대에 대해선 "당연한 것이고 그분들의 입장은 그럴 수밖에 없다"면서 "어떻게 100%가 찬성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는 경북 북부지역의 반대를 해결해 오라는 민주당의 요구와는 상반된 것이어서 향후 법안처리 논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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