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은 23.19%...전국평균은 20.6%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대구 달서구 진천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가 대선 사전투표일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저조한 사전 투표율을 보였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사전투표에는 대구 전체 선거인 수 204만4천579명 중 30만2천504명이 참여해 14.8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경북은 전체 선거인 수 226만8천707명 중 52만6천014명이 투표에 참여해 23.19%의 투표율을 보였다. 전국 평균은 20.6%였다. 대구 사전투표율은 전국 최저로, 투표율 31%를 넘은 전남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였다.
대구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전국 평균 대비 투표율이 저조한 편이었다. 지난 2013년 사전투표율이 도입된 후 치른 제6회 지선에서 대구는 8.0%(전국 11.4%), 제7회 16.43%(전국 20.14%), 제8회 33.9%(전국 36.9%)의 투표율을 보이며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본 투표인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는 시·도별 투표율 12위를 기록했으며, 이후 제5회(전국 평균 54.5%, 대구 45.9%), 제6회(전국 56.8%, 대구 52.3%), 제7회(전국 60.2%, 대구 57.3%) 지선 모두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대구는 낮은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구청장 2명, 시의원 20명의 무투표 당선 등으로 지방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이 가중됐다는 것. 또한 이번 TK 지방선거는 큰 이변이 없는 결과가 예상된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이 흥미를 잃고 투표 자체를 포기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사전투표 첫날에는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7일 오전 남구 대명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유권자가 줄지어 투표하는 모습을 찾아보긴 어려웠으며, 대다수가 투표소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투표를 진행할 수 있었다. 무투표 당선이 이뤄진 중구 삼덕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유권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저조한 사전 투표율을 접한 대구시민들은 더 많은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삼덕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만난 직장인 한모(여·29)씨는 "오가는 길에 사전투표소가 있어서 빨리 끝내버리자는 생각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확실히 지난 대선에 비해 선거 열기가 많이 가라앉은 것이 느껴진다"라며 "지방선거 자체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뽑는 선거인데, 대구의 사전투표율이 저조해 아쉬운 마음도 든다. 아직 본 투표 날이 남았으니 사전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선거 공약 등을 잘 살펴 우리들의 동네가 더 좋게 바뀔 수 있도록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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