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구 중구 패션주얼리전문타운에 설치된 투표소는 곳곳에 주얼리가 전시돼 있어 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남영기자 |
대구 달서구의 한 웨딩홀에 마련된 두류1·2동 투표소. 서민지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이색 투표소'가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투표소는 주로 주민센터나 관공서 등에 설치되지만 음식점, 헬스장, 자동차 영업소 등에도 설치되곤 한다. 이번 선거에서는대구에서도 웨딩홀, 병원, 상가 세미나실 등 독특한 공간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대구 수성구 인제재활병원은 1일 '수성4가동 제2투표소'로 변신했다. 입구에 등재번호 확인 등 투표 안내를 위한 부스가 마련돼 유권자들은 선거 사무원의 안내에 따라 투표소 내부로 들어섰다.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유권자들은 투표를 하면서 병원 투표소 이곳저곳을 신기하단 듯 바라보기도 했다. 투표를 마친 김모(78)씨는 "선거를 위해 만든 투표소라서 내부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구색은 다 갖춰져 있다"고 전했다.
중구 패션주얼리전문타운에도 투표소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11시쯤 찾은 이곳 4층 세미나실은 '성내1동 제1투표소'로 탈바꿈 해 있었다. 세미나실 곳곳에는 목걸이, 귀걸이, 반지 등의 장신구가 투명 유리 안에 보관돼 있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이 전시된 주얼리를 구경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박모(여·31)씨는 "다른 투표소는 주민센터나 공공기관 등에서 투표를 진행하는데, 특이하게 상가 건물에서 투표를 하니 신기했다. 투표를 마친 후 이곳에서 파는 액세서리 등을 구경했는데, 투표소에서 찾기 어려운 즐거움을 느낀 것 같다"고 했다.
달서구의 한 웨딩홀 로비에 꾸려진 '두류1·2동 제4투표소'를 찾은 곽모(62)씨는 "지난 대선에도 여기서 투표를 했는데, 장소가 독특하다고 느껴졌다"면서 "당시에 동네 행정복지센터에 투표하러 갔다가 헛걸음 하고 직원 안내로 웨딩홀에서 투표를 했다"고 전했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사정을 잘 아는 각 구·군 선거관리위원회가 민간시설에 투표소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본투표장에서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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