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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구 사회적경제 10년의 성과와 과제 (2)- 지역사회와 사회적경제의 역할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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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구(대구사회적경제가치연대 회장)

지난 10여 년간 사회적경제인으로 일하면서 가장 아쉽고 미련이 남으며, 언젠가는 반드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 바로 '폐지 줍는 어르신'에 관련한 문제다.

'새까만 겨울, 밤길 걷는 폐지 줍는 노인… 교통사고 잇따라' 수년 전 언론에서는 폐지 줍는 어르신에 대해 다양한 취재와 문제 제기가 있었다.

가끔 새벽 출근길에 손수레를 끌고 계시는 어르신을 무심코 마주치기도 했지만, 언론 보도 이후 이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지역의 여러 사회적경제 주체들과 실태조사도 해보고 다양한 대안들을 고민해 봤지만 결국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넘어가지는 못하였다.

그런데 최근 모 방송에서 'GPS와 리어카 : 폐지수집 노동 실태보고서'를 시청했는데, 과거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게 되었다.

GPS의 힘을 빌려 살펴본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생활은 여전히 참담했다. 하루 평균 13㎞를 이동하고 15시간을 일하는데 시급은 고작 948원이다. 2022년 최저임금 9천160원의 10분의 1수준이다. 물론 폐지 가격이 변하기도 했지만, 과거 우리가 조사했을 때보다 더 낮아졌다. 다시 지역사회에서 사회적경제의 역할을 고민해 본다.

사회적경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경력단절 여성, 장애인,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특히 사회적경제의 청년 일자리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도전할 수 있는 시도를 해왔다.

그 결과 2020년 기준 사회적기업의 청년 일자리 비중은 42.4%로 늘어났고, 이는 그해 대구시 전체 취업자 중 청년고용 비율이 30.8%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이다. 최근 청년창업 분야에서도 사회적경제(소셜벤처 포함)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 사회는 '자본의 경계'로 모든 것이 구분되어 있다. '혁신'은 효율적인 삶의 조건과 제도의 조건을 창출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러한 혁신은 우리 모두를 '편리한 조건'에 적응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효율적일 수는 없다. 모두가 편리하고 모두가 최상의 조건에서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기회가 부족하고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이 모두에게 공정하지는 않다.

이제 우리 사회는 모두에게 공정하고 모두에게 기회가 제공되는 '정의로운 경계'를 고민하여야 한다. 최근 필자가 대표로 일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은 지역 자활센터와 함께 '자활 청년'들의 '맞춤형 청년 일 경험'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들은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족하였으나, 한 달이 지나지 않아 곧 청년 특유의 열정과 쾌활함으로 '새로운 경계'에서 훌륭하게 일하고 경험하고 적응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경제가 제안하는 '정의로운 경계'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저마다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활동'이다.

다시 한번 '폐지 줍는 어르신'의 문제에 주목한다. 그분들이 좀 더 안전하고 좀 더 지속 가능하게 여생을 살아갈 수 있는 대구시를 기대하고자 한다.

현재 대구에서는 이러한 기대와 비전들을 가지고 수백 개의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사회적협동조합, 생활협동조합, 소상공인협동조합 등을 포함), 자활기업, 소셜벤처들이 더 나은 대구를 위해 일하고 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다.

강현구(대구사회적경제가치연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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