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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오는 뇌졸중…위험인자 관리로 예방해야

2022-07-12

국내 5분에 1명 진단·20분에 1명 사망…환자 1년 내 재발률 약 10%에 달해
고혈압·당뇨·고지혈증·심장질환·비만 등 관리해야 발생위험 낮출 수 있어
얼굴·팔·다리 감각이상이나 어눌한 발음·복시·두통 등으로 전조증상 나타나

갑자기 찾아오는 뇌졸중…위험인자 관리로 예방해야

최근 하늘의 별이 된 배우 강수연씨의 사인이 '뇌출혈'로 밝혀지면서 이 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뇌졸중은 혈전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출혈이 생기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87% 정도가 뇌경색 환자다. 하지만 사망률은 뇌경색보다 뇌출혈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5분에 1명이 뇌졸중 진단을 받고, 20분에 1명씩 사망하고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 어떤 질환보다 예방이 중요하고, 이상 증상 발견 즉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골든타임보다 예방 먼저

뇌졸중은 효과적인 급성기 치료도 중요하지만, 위험인자의 조절을 통한 1차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뇌졸중이 발생한 환자라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2차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환자의 1년 재발률은 약 10%에 달한다. 위험인자들의 조기 발견을 위해 규칙적으로 건강검진을 하고, 조기진단 시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상당히 중요하다.

뇌졸중은 고혈압과 깊은 관계가 있다. 혈압이 높은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되면 혈관 벽에 부담을 주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는 동맥경화가 생긴다. 그 결과로 뇌경색이 발생한다.

또 동맥경화로 인해 딱딱해진 혈관이 터지게 되면 뇌출혈이 발생한다. 고혈압 환자가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고혈압이 없는 사람에 비해 4~5배에 달한다. 고혈압은 처방약, 적정 체중, 저염식, 운동, 금연, 절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당뇨병이 있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은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1.8~6배 증가시킨다. 또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높을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그런 만큼 당화혈색소를 1% 낮추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12%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했다.

당뇨병은 평생 조절해야 하는 병인 만큼 당뇨병에 대한 지식습득과 함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처방약, 규칙적인 병원 치료, 식사 조절, 운동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

고지혈증은 총콜레스테롤혈증, 고 LDL-콜레스테롤혈증, 저 HDL-콜레스테롤혈증 및 고중성지질혈증을 포함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중요한 구성성분으로 세포막의 주요성분인 동시에 필수적인 호르몬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성분이지만,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관에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성을 잃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이미 뇌경색이 있어 2차 예방을 하는 경우에는 LDL-콜레스테롤을 70㎎/㎗ 미만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낮춰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장 관련 환자는 더 신경 써야

심방세동, 심판막질환,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 울혈성심부전 등도 뇌졸중 발생 위험을 매우 높인다. 이 중 심방세동은 단독으로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3~4배 증가시키는 탓에 모든 뇌졸중의 약 15% 정도가 심방세동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와파린이나 경구용 직접작용 항응고제 등 적절한 항응고제 사용은 뇌졸중의 발생을 60% 이상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연 1% 내외의 출혈성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의 득실을 고려한 후에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하고 있다.

금연도 필수다. 흡연은 좁아진 동맥에 혈전을 형성하는 급성효과와 동맥경화증을 촉진하는 만성 효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뇌졸중을 일으키는 강력한 위험 인자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뇌경색 발생확률은 약 1.5~2배, 뇌출혈은 약 2~4배로 높아진다.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특히 담배를 피우면서 고혈압인 사람은 그 위험성이 더 커진다. 비흡연자이면서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 비하면 뇌졸중 발생률이 20배나 높을 정도다. 담배를 끊었을 경우 뇌졸중 위험도는 2년 후부터 감소해 금연 이후 5년이 지나면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과 비슷해진다.

비만 역시 뇌졸중의 발병 원인 중 하나다. 비만이란 단순한 하나의 질병이 아닌 질환의 집합체로,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불균형으로 인해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한국인의 비만은 BMI(체질량 지수)가 25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복부비만은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남자는 90㎝, 여자는 85㎝ 이상일 때이다. 비만의 정도가 심할수록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표준체중(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확인해 보세요

뇌졸중의 경우 대부분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한다. 이런 탓에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하면 쉽게 골든타임을 놓쳐 생을 마감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그런 만큼 전조증상을 자각하거나, 주변에서 그런 사람이 보일 경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는 한쪽 얼굴, 팔, 다리의 감각 이상, 어눌한 발음,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갑작스러운 두통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뇌졸중을 의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만으로도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이∼'하고 웃을 수 있는지 △두 손을 앞으로 제대로 뻗을 수 있는지를 통해 얼굴과 팔의 마비가 있는지 △발음이 명확한지 △시선이 한쪽으로 쏠려있는지 등을 확인해 한 가지라도 이상하다면 곧바로 병원으로 가는 게 좋다.

이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F-A-S-T' 캠페인과 비슷한 확인 방법이다. F는 얼굴(face), A는 팔(arm), S는 말(speech), T는 시간(time)을 뜻하는 것으로, 뇌졸중이 생기면 얼굴 한쪽에 마비가 오는 탓에 보통 미소를 지으면 마비가 온 쪽의 입 꼬리가 올라가지 않게 된다. 또 한쪽 팔에 마비가 와 팔을 들지 못하거나 들더라도 굉장히 어색하며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말도 어눌해지는 만큼 짧은 단어를 발음해 보도록 해 이상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상이 확인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은 통상 3시간 이내로 이야기하지만, 전문의들은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아야 심각한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뇌세포는 몇 분만 혈액 공급이 안 돼도 손상되고,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홍정호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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